쫓아가기만 해도 충분한데
일반적인 아이들은 돌 이전에 옹알이를 시작하고,
돌 즈음에 ㅁ과 ㅂ 입술소리를 위주로 한 단어를 내뱉는다.
한단 어가 늘어나면 단어들을 두 개씩 붙이고 그러다가 또 세 개를 붙인다.
문장이 생기고 이야기로까지 발달하게 된다.
이렇게 네 줄로 적어놓고 보니 지나치게 간단하다.
이 과정을 착착 밟지 못하는 양육자는 다급하다.
검색창이나 SNS를 통하여 타인의 아가들이 어떻게 자라나는지 훤히 볼 수 있다.
일반적인 발달과정을 얼마든지 읽어볼 수 있다.
수많은 검색 키워드를 통하여 양육자는 내 아이가 속도경쟁에 벌써 뒤처졌다고 안달을 할 수도 있다.
아이는 아직 말하지 않는다.
구강근육운동에 특별히 큰 문제가 없고 청각 반응도 정상 범주다.
좋으면 웃고 싫으면 고개를 내젓는다.
달라고 손을 대충 내밀고, 무서우면 눈이 커다랗게 변한다.
노래를 들으면 따라 해 보려고 모음들을 조합하여 내뱉는다.
나는 아이를 따라간다.
한순간도 놓치지 않기 위하여 노력하는 수밖에는 없다.
길지 않은 시간이기에 최대한 집중하며 어떤 힌트를 줄지 어떤 변화를 보이는지 바라볼 뿐이다.
말은 신비한 사건이다.
더불어 인과가 분명하다.
현란하고 속도감 있는 말을 들려주기보다는,
아이의 고요를 따라 하고 모음을 흉내 내고 행동을 함께하는
그 순간에 아이는 소리를 인식한다.
사람과 사랑을 겪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