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다녀와, 언제든 다시 얼굴을 마주보기
미취학에 만나서 6학년이 되어 헤어진다.
아이는 먼 나라로 떠난다.
참 긴 시간을 함께 했구나.
모든 면에서 훌륭한 친구였다.
특별히 어떤 치료적 접근이 필요한 경우가 아니었기에,
나는 아이의 약간의 어색함을 자연스럽게
약간의 어설픈 순간을 별 것 아니라는 듯이 인식하고 인지할 수 있도록 하는 데에
초점을 맞췄다.
부족한 부분이 있었으나 차고 넘치는 면들도 많았기에
학교에 가기 전에 고민했던 부분들이 저학년때 아주 없었다고 할 수는 없으나
할 수 있었고 해내었다.
관용어를 이해하고, 사회적 문제들을 함께 논의할 수 있었다.
제학년에 맞추어 어휘를 학습하고 다소 어렵다고 여겨질 만한 인문학적 이야기들이 가능했다.
얼른 사과할 수 있고, 인정할 수 있다.
사회적 거리를 적당히 지키고 기다릴 수 있다.
타인의 입장에 대하여 조금은 고려할 수 있다.
강렬한 눈빛,
어느새 아이는 나보다 키도 커버렸다.
큰 키와 선이 굵은 외모를 싫어했으며 그래서 여자아이들보다는 남자친구들이 좋다고,
외모지상주의는 최고로 좋지 않은 일이라고 주장했다.
절대로 여성스러운 척 하지 않겠노라고 예쁘다는 말 하지 말라고 화를 내기도 했다.
그래도 선생님 눈에 너는너무나 예쁘고 바르고 장하기만 하다.
헤어지면서 꼭 다시 올 테니 연락처를 달라고 청하는 아이에게 당연히 전화번호를 건넨다.
시차때문에 거기에서 전화는 못하겠지만 서울오면 연락한다고...꼭 다시 만나자고...
환하게 깔깔깔 웃던 너를 기억할게.
놀라운기억력과 훌륭한 그림솜씨도 잊지 않을게.
잘가요.
우리는 울고 만다.
뭔가 뿌듯하고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