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 특성상, 나는 높은 긴장과 환희를 장착한다.
가끔은 온 세상에 무관심한 아이들 혹은 뭐든 싫다고 울어대는 아이들이 도착하기에,
이쪽에서는 깔깔깔 웃고 소리 높여 반기고
신나게 놀자며 덤비는 일은 기본사항이다.
원래 성향이 어떠했는지 이제 잘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열심으로 공감하고 끄덕이고 진심으로 여기며 살았다.
어떤 날에 20대 청년과 대화를 하는데,
모든 대화의 정도가 내가 가진 정도를 절반씩 감축한 채로 흘러나오고 있음을 감지했다.
분명, 그 안에서 듣는 내용과는 반대로 지나치게 냉소적이거나 차분하거나 무심한 느낌이었다.
이 의사소통에는 뭔가 문제가 있나?
내가 뭘 잘못했나?
이 친구가 나를 싫어하나?
이런 유치한 마음까지 들자, 거기서 이야기는 마무리였다.
나중에 10대 조카와 이 문제를 이야기하며 나는 큰 깨달음을 얻었다.
세상 모든 사람이 텔레비전 객석처럼 반응하지는 않는다. 감정을 다소 덜어내기도 하고 적정선을 지키기도 한다. 너의 감정 척도를 타인에게 들이대는 건 그거야말고 늙음을 방증한다. 이런 정도로 정리되었다.
타인을 인정한다고 맨날, 세상에 그럴 수 없는 일은 없다고 입버릇처럼 말했으면서...
나야말로 편견과 독선에 사로잡힌 인간이 되어가는가.
덜컥 두려움과 방황하는 성찰이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