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를 쓰고,

새벽을 나선다

by 다듬

지각이라는 말은 낯설다.

짧은 인생 내내 단 한 번도 겪어보지 못했다.

공적인 일이든 사적인 일이든

타인이든 나이 든 시간을 나눠 쓴다는 느낌 때문인지

아깝다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이유 때문 인지

일단은 늦지 말자고 생각한다.


수요일과 금요일은 오전부터 스케줄이 있다.

북적이는 사람들 사이에서 부대이기 싫기도 하고,

부러 일찍 집을 나선다.

안경에 입김이 허옇게 서리는 새벽,

사람들은 벌써부터 분주하게 출근 중이다.


이미 겨울 한복판에 서 있다.

코로나가 계절들을 한 번씩 밟고 다시 돌아 겨울,

들쭉날쭉 일당이 나타났다 사라지고를 반복하고

아이들은 쑥쑥 자라난다.

영영 돌아오지 못한 아이들도 있다.

마스크를 쓴 표정이 더 익숙한 아이들도 있다.

예상치 않은 아우가 늘어난 아이들도 있다.

그래, 우리는 아직 여전히 희망하고 있다.


늘 불안하고 위태롭기만 하다고

왜 평생 사춘기냐고

세상을 항하여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기도 하던 그 시절이

다시 돌아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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