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 있는 이들을 잘 다루어 시를 짓는 이들을 보면,
한없이 고개를 수그리게 된다.
지방도시에 나고 자란
날아드는 바퀴벌레 보고 고함이나 지르는
나에게는 위대한 한줄한줄이다.
흙과 꽃을 모른다.
사슴벌레와 나무를 마주하여
박수나 칠 수 있을까.
그네들을 숭배하거나 혹을 일과처럼
사소한 취급을 하며 친근하고 싶다.
하늘과 구름에게 늘 그러한 사람이고 싶다.
부자연스러운 나는 동시에 부자유하게
서투른 삶을 겨우겨우 살아간다.
이런 나에게도 고르게
사계절을 내리고
바다와 하늘을 허락하니,
다만 고마워하며 오늘을 받는다.
#조재도, 산을, 읽다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