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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듬 Aug 13. 2022

열등한,소심한,부끄러운

도시인

자연에 있는 이들을 잘 다루어 시를 짓는 이들을 보면,

한없이 고개를 수그리게 된다.

지방도시에 나고 자란

날아드는 바퀴벌레 보고 고함이나 지르는

나에게는 위대한 한줄한줄이다.


흙과 꽃을 모른다.

사슴벌레와 나무를 마주하여

박수나 칠 수 있을까.

그네들을 숭배하거나 혹을 일과처럼

사소한 취급을 하며 친근하고 싶다.

하늘과 구름에게 늘 그러한 사람이고 싶다.


부자연스러운 나는 동시에 부자유하게

서투른 삶을 겨우겨우 살아간다.


이런 나에게도 고르게

사계절을 내리고

바다와 하늘을 허락하니,

다만 고마워하며 오늘을 받는다.


#조재도, 산을, 읽다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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