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다듬 Aug 16. 2022

사회형 외톨이

이름 지어보다

예전에 후배와 그런 이야기를 했다.

우리가 이른바 사회생활이라는 걸 해서 그렇지,

나야말로 외톨이라고..

필요한 최소한을 말하고

업무 이외의 일을 굳이 만들지 않고

집으로 돌아간다.


바깥세상 사람들과

선호하거나 혐오하는 일들에 얽히지 않으며,

내 안에 들어선 많은 나를 다독이기,

내가 만나는 아이들을 위하여

온전히 비워내기.


사회형 외톨이란 그렇다.

그리고 나는 수많은 이들의 계정들에서

넘쳐나는 미소와 기쁨을 보며,

더 이상은 슬픔이 버틸 자리가 없구나,

탄식한다.

그래서 부정적인 감정은 설 자리가 없다.

내몰리다가 그가 자빠져버릴까 봐

외면하다가 우는 걸 망각할까 봐

안쓰럽다.


아이들이 부정적 피드백에서

버럭하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게 싫지, 좋을 수는 없다.

허나 그 순간을 이겨낼 수 있도록,

다른 표정으로 옮겨갈 수 있게

다른 감정으로 번져갈 수 있게

하는 일은 나의 몫이다.

작가의 이전글 열등한,소심한,부끄러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