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후배와 그런 이야기를 했다.
우리가 이른바 사회생활이라는 걸 해서 그렇지,
나야말로 외톨이라고..
필요한 최소한을 말하고
업무 이외의 일을 굳이 만들지 않고
집으로 돌아간다.
바깥세상 사람들과
선호하거나 혐오하는 일들에 얽히지 않으며,
내 안에 들어선 많은 나를 다독이기,
내가 만나는 아이들을 위하여
온전히 비워내기.
사회형 외톨이란 그렇다.
그리고 나는 수많은 이들의 계정들에서
넘쳐나는 미소와 기쁨을 보며,
더 이상은 슬픔이 버틸 자리가 없구나,
탄식한다.
그래서 부정적인 감정은 설 자리가 없다.
내몰리다가 그가 자빠져버릴까 봐
외면하다가 우는 걸 망각할까 봐
안쓰럽다.
아이들이 부정적 피드백에서
버럭하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게 싫지, 좋을 수는 없다.
허나 그 순간을 이겨낼 수 있도록,
다른 표정으로 옮겨갈 수 있게
다른 감정으로 번져갈 수 있게
하는 일은 나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