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맞는 걸 하는 건가 싶어서 왔어요.
일갈하는 어머님께 그렇게 말씀을 올렸다.
저는 대단치 않아요,
그런데 친구는 될 수 있어요.
벌써 4년이구나,
대학을 경험할만한 순간을 주는 건 중요하니까요,
인터뷰를 연습하고
자기소개서를 수정하고
개론서를 독해하였다.
그리고 굿바이,
화장을 하고 싶다기에 립스틱을 선물했는데
낯빛이 급 어두워진다.
아, 괜찮아요.
아니야, 선생님한테는 싫을 때 싫어도 돼.
참지 마.
다시 사줄게.
입술 촉촉 무색... 넌 입술색이 예쁜데 괜히 핑크를 골랐어. 쌤이 잘못한거야.
아니에요, 아닌데...
싫은 건 참지 마, 괜찮아 진짜 싫으면 말해야 해.
잘했어.
참아야 할 때와 아닐 때 판별하기 힘들지?
그럴 땐 좀 뒤로 넘겨도 돼.
세상에 안 되는 건 없어
그러면 싫어할까 봐...
싫어하면 어때, 그냥 둬. 보내.
알바가 힘들었는데,
양말을 샀어요.
맨날 내 발 차다고 걱정하시길래.
선생님 발 뜨거우라고.
맨날 놀렸잖아요. 제가... 슬리퍼 빼앗아 신고,
고마워,
나 발 뜨거워지겠네.
여름에도 뜨거우면 어쩔 거야?
고마워,
그리고 굿바이.
온전한 어른 아닐까 봐 걱정 마,
많은 시행착오 지날 거야.
네가 웃는 그 순간이 중요해.
선생님의 판타지라도 좋아.
크게 웃고 당당하게 부정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