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결보고서
말수가 적은 부모 혹은, 다정함이 다소 결핍인 경우
아이의 발화가 제한적으로 발달하는 일은 납득하기 힘든 일이 아니다.
듣고 받은 INPUT이 없으면서 OUTPUT을 기대하는 일은 그야말로 억지다.
너는 다소 발달적인 성향을 지닌 아이처럼 보였다.
함묵에 가깝게 발화가 제한적이고 떼쓰기가 누구 못지않게 강력했다.
눈 맞춤도 하지 않고 혼자놀이에 몰두하였다.
그러나 이미 준비된 듯이 말소리에 놀이에 관계 형성에 적극적이었다.
감정을 적절하게 표현하는 법을 처음에는 책으로 배우고
또 곧잘 실전에 옮겼다.
배운 만큼 아니 배운 이상으로 응용할 수 있었던 근거는 역시,
지능인 건가.
만난 지 1년 만에 내 이름을 외우고,
그 이후에는 유치원 친구 이름도 언급할 수 있었다.
아직 부자연스러움을 완전히 극복했다고 말할 수 없다.
이런 경우, 학교 등과 같이 큰 환경변화는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고
새로운 환경에서의 방법을 습득하는 데에 약간의 시행착오를 겪을 수도 있다.
그러나 나는 너를 보낸다.
너는 함께와 절제를 동시에 깨달았기 때문이다.
규준에 맞는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 아니라, 싫을 때 잠시 참을 수 있고
화날 때는 무조건 소리 먼저 지르기보다는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였기에
타인이 말하는 순간과 내용을 듣고 학습이 가능하기에
나는 너를 보낸다.
#나는 공주가 아니라 #그냥 좀 예쁜# 어린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