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젊어서 몰라 넌 세입자라 몰라 넌 여자라서 몰라
노인들이 가득한 반상회
그 중심에 앉아 있다.
모두가 앞다투어 말들을 꺼내어놓지만
누구도 타인의 말들에는 무관심하다
한말을 다시 하고
같은 말인데 아니라며 다시 하고
하지 않아도 될 말을
하지 않아도 되겠지만,
이라고 시작하며 말한다.
결국은 내 누추한 집이
부디 근사한 집인 척이라도 할 수 있게
그래 솔직하게
내 지갑은 두둑하게
내 지갑에서는 한 푼도 빠져나가지 않았으면
참 좋겠다... 하하하하하하하
그렇지? 참 좋겠다... 좋은 게 좋다.
하하하하하하하하
다시 아까 했던 말을 다시 하고
그건 에이... 내 지갑... 운운.. 하하하하하하하
세입자 주제에 불참하면 내야 할
5천 원이 아쉬워서 자리를 채우다가
한 시간이 넘게 아무도 귀를 열지 않고
입만 활짝 열어보는 반상회를 구경한다.
하하하하하하하
나도 돌아가서 개그라도 보고 웃고 말자.
#꽃나무철거#싹이나기전에#고고한인성#태양열반대#안전은무의미하니그냥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