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따뜻한 귤

by 다듬

아이가 귤 하나를 내민다.

먹어!

얼마나 오랫동안 손으로 조물거렸는지 물러지고 따뜻한 느낌마저 품고 있는 귤이다.

선생님 주려고 가지고 왔어?

고마워, 맛있겠다.

아이를 와락 끌어안았다.

아이가 씨 이익 웃는다.


"놀자!"

"빨리 놀자!"

놀 수 없는 학령기 아동이기에

4년 전 처음 만났을 당시에는 말이 서투른 아가였기에

그때처럼 놀고 싶다는 마음을 귤 하나로 청탁하다니... 이런 귀여운 초등학생을 보았나.

아빠를 닮아 키가 쑥쑥 자라는 아이, 불편한 몸으로도 늘 씩씩하다.

누가 가르치지 않아도 세상을 살아가면서

배우게 되는 이런 소소한 꾀들을 만나면

여지없이 무너지고 만다.


선생님 놀이,

나는 또 아이가 되어야 하고 아이의 호통을 듣는다.

내가 이렇게 버럭 선생이었나 반성을 하며 대신 글자를 쓰고

대신 정답을 말하고 대신 딱딱한 의자에 앉는다.


가끔은

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