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지마세요

고장 난 자동차를 어떻게 할까

by 다듬


남아가 가장 선호하는 장난감 1위는 자동차다.

바퀴를 가진 물건이라면 뭐든지 오케이를 외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심지어 자동차 그림이나 사진을 보는 일만으로도 흐뭇해하는 광경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무엇이 먼저였는지는 모르지만 타요, 카봇, 띠띠뽀 등 아이들이 선호하는 이야기와 캐릭터에 바퀴 달린 물건들이 흔하기도 하고 친숙하기도 하다.


가끔은 자동차에 집착하는 친구들도 적지 않다.

그래, 좋아하는 물건이 그것이라면 그것으로 충분히 놀아보자고 덤비는 게 좋다.

자동차에도 크기와 길이와 무게와 특성이 있으니 그들을 이름 부르고 분류하고 분석하며 노는 방식이다.


아이든 어른이든 본인이 좋아하는 대상이라면 얼마든지 집중할 수 있고 언급할 수 있기에...

평소보다 많은 말을 늘어놓고 다양한 내용을 가르칠 수 있다.


아이가 왔다. 매번 자동차에 코를 빠뜨리는 녀석이다.

고장 난 장난감을 한참 만지작거리더니 고쳐달란다.

부품이 빠져버린 탓에 고칠 수는 없을 것 같고 게다가 굴러가지를 않으니 최악이다.

"버릴까? 하나 누나도 못 고치겠는데..."

"............버리지 마세요."

또 한참 주저하더니 버리지 말라고 버리려고 하니까 저 속으로 꼭꼭 숨겨놓는다.

아이들에게 효용이란 어떤 순간에 느껴질까.

고장났다고 해서 바로 버리려고 시도했던 나의 선택이 문득 부끄럽다.

일반적이지 않은 범주에 놓여있는 이들에게도 어떤 다른 기회를 주어야만 한다는

거대한 명제까지 떠올려보았다.

고장난 친구는 고장난 채로 역할을 한다.

다른 자동차 친구들이 좀 도와주면 되었다.


모두를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을 다시금 다잡아야 한다.


#정리못하는자의핑계라고할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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