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어떤 순간까지는 믿고야 만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2021이다.
12월 내내 신나게 산타를 들이밀었다.
아이들에게 이 즈음은 축제와 기다림이다.
물론 학교도 유치원도 어린이집도 아무 데도 가지 못했으니
분위기는 한껏 누그러졌으나, 선물에 대한 막연한 기대만큼은 별 수 없다.
수업을 거부하거나 눈물을 글썽이거나 집중을 벗어난다면,
나는 산타의 번호나 주소를 가지고 있다고 엄포를 놓는다.
아무리 착한 어린이라도 1년 내내 울지 않을 수는 없으나
그 메타포나 기간 따위 무관하다.
지금 당장 착하지 않으면 선물이 날아가버릴 것만 같은 불안감은 별 수 없다.
WHO에서 산타에게는 백신을 맞혔다는 둥,
그에게는 자가격리란 없다는 둥의 말들이 뉴스를 통하여 나오는데 폭소했다.
가끔은 아이들한테 협박으로 수업을 이어가느냐고 나를 추궁하지만
시즌 특권이라는 게 있지 않은가, 나름 신박한 거짓말들을 생각하는 수밖에... 별 수 없다.
#중학생이 되었다고#갑자기사라지는산타라니#크리스마스정신이부족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