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성점수

그래서 과연 우리들의 사회성점수는 그렇게 높은가.

by 다듬

사회성을 호소하는 아이들은 꾸준히 늘고 있다.

물론 자폐스펙트럼 아동의 경우 가장 특징적인 부분이라고 볼 수도 있다.

일정한 학습능력과 언어능력을 장착하고 나면 자연스럽게 다음 관심사는 타인과의 관계 문제로 넘어간다.

발달이 느린 아이들은 의사전달이 되지 않는다고 여길 때, 주먹으로 혹은 심한 스킨십으로 대응할 수 있다.

얼마든지 그럴 수 있다.

당연하다. 답답하니까 그럴 수밖에 그런 식으로 대응을 하는 아이는 내가 보기에 사회성이 충분히 좋아질 수 있는 여지가 있다.

다가가고 싸우고 그러다가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친구가 생기는 일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문제는 당최 관심이 없는 아이들이다.

그 누구에게도 그 무엇에게도 반응이 없는 아이들,

그들에게 사회성이란 겪어보지도 않았으나 겪고 싶지 않은 영역일 수도 있다.

부모는 신체적 필요를 해결해주는 사람으로 인식하고 어느 정도 선을 긋고 그 안으로는 들어오지 말라고

나름대로는 최선을 다하여 저항하는 아이들이 가끔 있다.


친구, 필요하다.

같이 소꿉놀이를 하거나 끝말잇기를 하거나 모둠활동이 요구되는 사회다.

그런데 가끔 그런 생각이 든다.

친구, 정말 필요한가.

나의 놀이를 방해하고 나의 장난감을 빼앗아가고 나의 계획에 늘 뾰족하게 반응하는

나는 혼자서 조용히 책 보는 게 진짜로 재미있을 수도 있잖아.

흥미로운 상상을 하며 멍 때리는 게 진짜로 최고일 수도 있는데...


초등학교 때 친구를 나는 지금 만나고 있는가.

중학교 때 친구와 긴밀한 교류를 하고 있는가.

고등학교 때 친구를 일 년 안에 만난 적이 그래, 미안하지만 없다.

나 왕따였던가.

내 걸음에 인간이란 없었던가.

예전에 그런 낙서를 한 적이 있다.

나는 사회형 외톨이라고... 은둔형 외톨이와는 다르게 나는 사회생활을 한다.

다정한 사람들과 따뜻한 차를 나누어 마시고 땀을 뻘뻘 흘리며 지리산을 등반하고,

종로 5가에 헌책방을 헤매며 살아간다.

그러나 어쩌면 내가 가장 흥미진진한 순간은 집에 틀어박혀 책을 읽거나 그림을 그리는 일,

혼자서 소주잔을 채우며 다큐멘터리를 보는 순간 그럴 수도 있다.


다시 사회성,

어떻게 가르칠까.

학습능력이 좋은 아이들과는 감정에 대한 어휘들을 공부한다.

감정과 상황에 대하여 함께 고민한다.

나는 늘 걱정한다.

어느 날 나를 향하여 '선생님 왜 꼭 친구들이랑 이렇게 응답하고 부대이고 살아가야 하는 거죠?'라고

묻는 그 어떤 한 명이 나타날까 봐 몹시 걱정이다.

그럴 때를 대비한 답은 궁색하다.

그저 단 한 명이라도 같이 있을 때 즐거운 단 한 번만 있어도 그것으로 충분한데...


사회성 단계에 와있는 그들을 찬찬히 다시 바라볼 때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순간, 웃는 순간이 언제인지 무엇인지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


#사회성이전부는아니다반짝이는아이들의삶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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