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듦을 안아 들자

별수없이,

by 다듬

가끔 멍해질 때가 있다.

입은 말을 하고 있는데, 정신은 아득해진다.

상대방에게 부적절한 언급을 하지는 않지만 내 음성이 낯설게 느껴지는 순간,

버스정류장을 향하여 걷고 있는데 심장이 쿵쾅거리는 그런.


나보다 연배가 있는 이들은 너는 아직 어리다고 어깨를 툭 치고

더 어린 이들은 그럴 수도 있구나 연민의 시선을 보낸다.


내 나이에 대해서는 영원히 객관화될 수 없다.

지극히 나 혼자만의 느낌일 터이다.


그저 받아들이지 않고는 버틸 수가 없다.

일본 백세노인들의 책을 읽으며 감탄을 하는 식이다.

나는 낡아가고 있다.

흡족할 정도는 아니지만 다행스러운 면도 있다.

치열하게 살지 말고 잔잔한 물결에 둥둥 떠서 태양과 하늘과 구름과 바람을

마주하며 살아갈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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