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격리 7
상추와 양파를 씻어 물기를 뺀다.
참치 통조림을 하나 따서 기름을 좀 제거한다.
간장,참기름,깨,레몬즙,다진마늘,올리고당,간장 대충...오리엔탈드레싱 완성,
샐러드먹기.
애호박과 양파와 고추를 적당히 썬다.
후라이팬을 데우고 기름을 데우고 파를 투하, 파기름 냄새가 올라오면
야채 한꺼번에 때려 넣고 굴소스...호박볶음.
오이 껍질을 깎고 적당히 자른다.
양파와 오이와 고추를 한 그릇에 담고
다진 마늘, 고춧가루, 참기름, 액젓, 깨, 소금 약간 조물조물
오이무침.
생각해보면 요리라는 이름을 달기에는 부족하지만,
야채든 고기든 깨끗하게 씻고 간 맞추면 그만이다.
나물을 무치고, 국물을 만들고, 적당량으로 배를 위로한다.
황사 뉴스가 하루 종일 시끄럽다.
뿌연 공기 속에서도 목련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모습을 베란다를 통해서 구경한다.
뭐든 창을 통해서 보게 된다.
그러고 보니 굳이 자가격리가 아니더라도 이 부엌으로 난 창으로 많은 풍경을 보았다.
비가 오고, 눈이 쌓이고, 멀리 산도 보이고 동네 꼬마들이 아귀다툼을 하곤 한다.
워낙에 무난하게 살아온 탓인가,
어디든 머리 붙이면 잠을 자고 먹는 일도 싸는 일도 별 무리가 없다 보니,
4년 살며 정들었나, 또 이사 갈 생각을 하니 어쩐지 섭섭하다.
#엉덩이붙이고살면그곳이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