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물음, 너에게 무엇을 줄 수 있을까.
너는 잠이 들었다.
경기가 심했다고 전해 들었다.
얼굴은 어디에서 이렇게 잔뜩 뜯겨 온건가.
이내 잠이 들었다.
함께 노래를 부르는 게 유일한 일이다.
우리는 가사 없이 음을 따라 부르는 일을 해오고 있다.
타이머를 맞추고 기다리기,
의자에 적절하게 앉을 수 있기,
좀 더 복잡한 지시를 듣고 수행하기,
장애청소년, 장애성인들의 삶에 대하여
내가 늘 주의를 기울이는 가장 큰 이유는 너 덕분이다.
가족은 너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사회는 너를 어떻게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근거가 되어줄까.
잠시 눈을 뜨고 나를 향하여 손짓한다.
네가 좋아하는 노래를 틀고, 네가 좋아하는 노래를 연주한다.
곤히 잠든 너의 머리카락을 쓸어 넘긴다.
어쩌면 나를 알지 못할지도 못한다.
영원히 우리는 마주 보는 법을 배우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함께 했던 순간만큼은 알 수 있다.
다양한 쇼핑백, 다양한 사물들, 다양한 상황
되도록 많은 일들을 마주하고 해결해볼 수 있도록 하는 일,
오늘은 그마저도 못하고 잠들어버린 너를 보고 있다.
서러운 일이라도 있는지... 입을 삐죽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