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곡-행주산성
3.3킬로
왕복 10킬로 미만은 걷기에 딱 적합하다.
가는 길이 흥미진진하면 더할나위 없겠으나 모든 조건을 만족할 수는 없으니까...
능곡역까지는 늘 지나다니는 길이기에 이렇다할 풍광은 없다.
능곡화원을 거쳐서 가기에 그나마 중간에 꽃구경을 잠시 할 수 있다.
가장 재미있었던 사건은 가는 길에 뒷모습으로 만난 할아버지를 중간에 두번 마지막 귀가길에 다시
만났다는 점이다.
우리는 이 정도면 거의 인연이라고 할 수 있다며 깔깔대었다.
행신천...이라고 부르기에는 너무 흉물스러운 곳을 지나고,
수많은 자전거무리들이 따르릉과 죄송을 외치며 지나쳐 갔다.
행주산성은 자전거족들의 메카인 모양이다.
사람들은 행주산성에 밥먹으러 간다.
또 이쁜 카페 찾아 간다.
공차고 짧고 간단한 행사하러 간다.
산성에 간다기 보다는 행주산성로에 있는 어딘가를 간다고 보면 된다.
나무도 풀도 우거지고 덕양산 정상 124미터까지 오르면 훨씬 더 흥미로울 텐데...
자유로와 대교와 멀리 남산타워까지 볼 수 있다.
충장공 권율 도원수 / 임진왜란 3대 대첩지
가볼만하다.
주차장은 비좁아서 주말에 차로 접근하면 다소간 기다릴 수 있다.
그 아래 원조국수라고 유명짜하다 하여 줄을 서야만 국수구경을 하는 집에서
인내를 가지고 한번은 먹어주자, 고 기다렸다.
평범하고 무난한 맛이었다고 적어보지만 좀 실망이었다.
내가 하는 국수정도, 이 정도 국수를 위하여 시간을 내어주다니
체험이라고 생각하자고 서로를 다독이며 귀가한다.
다시 오렌지색 티셔츠입은 할아버지를 만나고 깜짝 놀랐다.
혼자서 그 분도 어디선가 국수라도 한그릇 드신걸까...어떻게 이렇게 딱 마주칠 수 있을까.
비가 묻은 바람이 불어왔으나 아직 흐릴 뿐, 비는 오시지 않고
일요일이 이렇게 흘러 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