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을 불 위에?
아니
그래, 까맣게 타겠네.
후라이
후라이팬에?
응
치치치이익
아이는 뜨거운 수박을 통째로 나에게 건네며 한마디 붙인다.
선생님 다 먹어.
아이 눈에 들어온 식재료는 수박,
요리라면 뭔가 불을 사용하곤 하던 패턴,
무조건이다.
아직은 다소 실제적인 상황, 통합적 사고가 힘든 아이들에게
흔히 나오는 장면이다.
정신을 차려보니, 뜨거운 수박은 낯설다.
나에게 모조리 주고 난 후, 또 뭔가 깨달았다는 듯이
앗!뜨거...후후후
고마워, 아가야
그대들 덕분에 선생님은 쑥쑥 자라난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