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라도

애쓰고 있습니다

by 다듬

새벽출근중에 저토록 애쓰는 한송이를 보았다.

버스정류장에 흔히 우글대는 꽃들이다.

어쩌다가 저 혼자 저기 넘어져서 피어났나,

그래도 제법이다.

잎과 꽃, 뿌리가 있으리라.

난 웅크리고 앉아 한참 보다가 일어섰다.


이틀 뒤에는 누군가가 말끔히 제거했더라.

고군분투, 독고다이는 제거되기 쉽다.

그러나 어떤 한 순간

나에게 주었던 묘한 연민과 응원

이 감정만으로도 저 장면은 눈물겹다.


안도현의 연탄재 함부로 차지 말라는

한줄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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