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결보고서

아버님께

by 다듬

덕분에 많이 웃고 같이 울고

얼싸 끌어안고 토닥이고

투닥거리고 보람있고 즐거웠습니다.


연필통을 몽땅 쏟기,

돌리는 색연필 길게 뺐다 넣었다만 하던

아이가 이제 형님이라며 거들먹거리네요.

선생님은 동생있어?

그 동생 이름이 뭐야?

코로나 끝나면 놀러오라네요.


사랑많이 주셔서

사랑을 아는 아이라서

앞으로도 내내

그 힘으로

보다 더 많이 온전하게 성장하리라

굳게 믿고 응원하겠습니다.


길게 썼던 문자를 슥슥 지운 후,

더없이 행복하게 만나다가 보냅니다.

고맙습니다. 두줄 적는다.


아픈 아이를 사랑으로 키워내는 일만큼

반짝이는 순간을 나는 본 적이 없다.

다소 불편한 몸,

허나 나를 울리고 웃기는 힘으로

너는 이미 충분하다.

사랑한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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