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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섬회계사 Nov 20. 2018

경제지식이 많다고 투자를 잘 하는 것이 아니다

<경제지식이 많다고 투자를 잘 하는 것이 아니다 > 잠언

 

잠언 proverbs”이라는 단어는 라틴어에서 왔는데, “pro”는 “for 위하여”라는 뜻이며, “verba”는 “word 말씀”이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PRO-VERBA”(잠언)는 ‘어떤 상황을 위한 말’을 뜻합니다. 즉 그 상황에 적합한 말이라는 뜻입니다. 삶의 각각의 상황에서 변치 않게 적용되는 어떤 일반적 진리를 뜻하지요.  잠언의 히브리어는 ‘마샬’인데, ‘닮았다’ 또는 ‘어떤 것과 같이 되다’, ‘이와 같다’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잠언은 인생에 대한 일반적인 관찰입니다. 그런데 흔히 잠언과 약속을 혼동하곤 합니다. 가령  “철수는 시간을 철저히 지킨다.”는 말과, “철수가 9시 50분까지 여기 온다고 약속했다.’는 별개의 말입니다. 저자는 잠언이고 후자는 약속으로서 어떤 책임이 뒤따르는 말입니다.  그래서 잠언은 약속이 아니라서 일반적으로는 맞는 말이지만 언제나 맞는 말은 아닙니다. 잠언집에는 에는 총 900개의 잠언이 있고, 이 잠언이 인생의 모든 측면을 다 망라합니다. 즉 모든 주제가 다 나오는데, “지혜와 어리석음”, “교만과 겸손”, “사랑과 정욕”,“부와 가난”, “일과 휴식”, “주인과 노예”, “남편과 아내”, “친구와 친척” 같은 것들입니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요 거룩하신 자를 아는 것이 명철이니라”(잠9:10).

 

투자를 하는데도 잠언이 적용됩니다. 사람들은 경제지식이 많으면 투자를 잘할 것으로 생각하고 시간을 투자하고 공부를 열심히 합니다. 나도 오래 전에는 그랬습니다. 매일 경제신문 두 개를 포함해서 다섯 개의 일간지를 보면서 경제 관련 뉴스를 스크랩하고 내가 투자한 종목과 관련된 뉴스는 별도로 파일링을 만들어 보기 좋게 해두었습니다. 경제와 투자 관련 책도 꾸준히 읽으면서 매년 천 권의 책도 읽어왔습니다. 그러나 오랫동안 공부를 하면서 느낀 것은 경제에 대한 지식이 투자에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사람들이 생각하는 만큼 중요한 요소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모르는 것보다 아는 것이 낫고, 경제에 대해 공부를 하는 것이 분명 도움은 되지만 그렇다고 투자에 절대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아니었습니다. 또 하루 몇 시간씩 투자하기에는 본업이 있는 직장인이나 개인투자자들에게는 어려운 일이라는 한계점도 있었습니다.  나는 경제 전문가라고 불리면서 경제분석을 하고 주가와 부동산 가격, 금리가 어떻게 변동될 것인지 이야기 하곤 했습니다. 그러면 주변 사람들은 이런 말에 귀를 쫑긋 세우고 부러운 듯 바라봅니다. 그리고 나처럼 경제 공부를 하면 투자를 잘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물론 아주 틀린 말은 아니지만, 경제 공부를 하면 항상 투자를 잘한다는 건 사실이 아닙니다. 만약 그 말이 사실이라면 경제학자들이 투자에서 늘 성공해야 하겠지만 실제로 투자에 큰 성공을 거둔 사람들 중에 경제학자는 거의 없습니다. 오히려 나의 한계를 인정합니다. 미래 예측은 하나님의 영역이라고 생각하고 나의 연약함을 인정합니다. 이것은 미래가 어떻게 되더라도 금융시장에서 최소한의 방어를 하며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겠다는 생각이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투자에서 대박은 아니더라도 행복한 투자에 승리할 수 있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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