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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섬회계사 Nov 20. 2018

돈은 헛되다?

돈은 헛되다?

 <돈은 헛되다? > 전도서

 

솔로몬은 젊었을 때 <아가서>를, 중장년 때 <잠언>을, 노년에<전도서>를 기록하였습니다. 즉 이 3권은 각각 젊은 연인이, 중장년의 아버지가, 노인 철학자가 기록한 지혜서입니다.

“전도자가 가로되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전1:2,전12:8). 전도자의 첫 말씀과 전도자 자신의 마지막 말씀이 문자 그대로 똑같습니다. 전도자는 자기 자신의 삶의 경험을 간증하며 증거합니다. 지혜,지식,술,여자,사업,학벌, 모든 수고와 고뇌(전2:1-26) 등등 이 모든 것이 “바람을 잡으려는 것과 같이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도다” 라고 합니다. 가장 많은 재물과 명예와 권세를 가졌던 솔로몬이 노년에 인생을 회상해 보니 모든 것이 헛되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전도서는 허무주의를 말하고 있지 않습니다. 전도자는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명령들을 지키는 것만이 사람의 본분이라고 말합니다. 최고의 부귀, 영화, 권세, 지혜 등 그 어떤 것을 가질지라도 하나님 없는 인생은 허무하다는 것입니다.

 

투자에서도 우리는 본질을 잊고 허상을 잡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동산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부동산은 땅, 주택, 상가로 크게 구분이 됩니다. 여기에서 땅은 그 자체만으로는 아무런 생산성을 내지 못하며, 땅 위에 건물을 짓고 이것을 생산활동에 사용하거나 혹은 생산활동에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임대해주는 경우에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상가 등을 만들어서 임대하는 경우에는 수익이 합리적이어야 하고 제한적이어야 합니다. 상가 등은 자영업자들에게 임대를 주는 것이므로 임대수익의 적정성을 감안해야 부동산의 가격이 적절한 가격인지 아니면 허무한 거품인지 알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부동산이라는 것은 연5~10퍼센트 정도의 수익이 적정하며 그 이상 수익을 내는 것은 경제적으로 건강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부동산으로 대박이 났다거나 1년 만에 2배가 올라서 돈을 벌었다는 식의 내용은 뭔가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누군가는 평생에 한두 번 운 좋게 이런 이익을 낼 수는 있지만 이런 이익을 계속 낸다면 그것은 국가 경제가 정상이 아니거나 정말 운 좋게 투기로 돈을 버는 경우일 것입니다. 우리 사무실이 있는 곳은 250제곱미터로 연간 임대료가 1천2백만 원입니다. 총 6층 건물이므로 건물주 입장에서는 총 7천2백만 원 임대료 수입이 나오는 셈입니다. 이 건물의 가격이 대략 7억에서 10억 원 선이면 건물주 입장에서는 연간 투자수익율이 7~10퍼센트이므로 적정합니다. 그런데 이 부동산은 최근 가격이 급상승하여 수십억 원에 거래되고 있고 사람들은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실제 건물의 투자 목적인 임대 수익률은 1퍼센트 정도도 안 되고 나머지는 가격 상승으로 기대하는 이익입니다. 이런 가격은 사람들 사이에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만들어낸 허상이고 모두를 투기꾼으로 만들 뿐입니다. 거품이 꺼지고 나면 가격이 얼마나 허무한 것인지 알게 됩니다. 인생에 하나님이 빠지면 헛된 것이 되듯이 투자에서도 본질가치가 빠지면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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