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섬회계사 Aug 13. 2018

인생 길을 잘 닦는 방법

사도행전 28장11-16절, 30-31절

<인생 길을 잘 닦는 방법 >사도행전 28장11-16절, 30-31절

 

​사도행전 28장에서 사도바울은 그가 평생 소원해 왔던 로마에 드디어 발을 디디게 됩니다. 바울과 율리오 및 그 일행은 멜리데섬에 정박한 지 석달 만에 배를 타고 떠나게 됩니다. 바울은 100여 일을 머무는 동안 조급해하거나 무리해서 출발하지 않고, 그곳에서 성실하게 사역을 감당했을 것입니다. 멜리데섬을 떠난 바울은 수라구사, 레기온, 보디올을 거쳐 로마로 향합니다. 바울은 로마로 가는 길에서 믿음의 형제들을 만났습니다. 로마 성도들은 압비오 광장과 트레이스타베르네까지 바울을 맞으러 나왔습니다.

 

‘압비오’란, 그 유명한 'Appian Way'를 가리키는 것으로서 오늘날까지 보존되어서 관광의 명소가 되고 있는 바로 그 길입니다. 바울은 바로 그 '아피아 가도'를 따라 로마에 입성했던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바울이 지나갈 때에 그 길은 단순한 고속도로 이상의 길이 되었습니다. 그것은 이 사도행전을 마감하면서도 총 집대성하는, 실로 뜻 깊은 길이 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로마 사람들은 길을 잘 닦기로 유명했습니다. 당시 로마 군대에는 공병이 있었고, 이들의 기술은 다방면에 뛰어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로마군은 새 점령지가 생길 때마다 공병을 동원하여, 물론 노예의 노동력도 이용했겠지만, 새로운 도로들을 닦아서 로마와 연결되도록 했습니다. 그 도로들은 말이 끄는 전차 두 대가 서로 비껴 통과할 수 있을 정도의 여유 있는 폭이었고, 판판하게 다듬어진 돌로 덮은 일종의 포장도로였습니다. 또 로마 사람들은 '도로는 일직선이어야 한다'는 사고방식에 철저했기 때문에, 가능한 한 똑바른 길이 되도록 하기 위하여 산을 깎아내고 깊은 계곡에 다리를 놓는 등의 난공사들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도로들이 군대 이동이나 보급을 신속하고 용이하게 함으로써 로마의 식민지 통치에 크게 기여했던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All roads lead to Rome라는 유명한 말이 생겼습니다.

 

우리 회사에서는 업무를 할 때 맵(MAP) 그리기를 많이 합니다. 모든 업무에 맵(MAP)을 그리도록합니다. 매월 초에 한달 업무기획 맵을 그려야 합니다. 부가가치세나 법인세, 소득세 등의 신고할 때는 신고 유형별로 맵을 그려야 합니다. 컨설팅도 종류별로 맵을 그려서 일하도록 교육을 시킵니다. 맵을 잘 그리면 가는 길이 순탄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인생의 맵은 하나님이 그려놓으셨습니다. 누구보다도 최상의 길로 갈 수 있도록 맵을 그려놓으셨습니다. 내 경우에도 생각해보면 이렇게 완벽하게 그려놓은 하나님의 계획에 감탄하게 됩니다. 가고 싶었던 SKY를 못가고 세무대학을 가서 5년간 세무공무원 생활을 하게 하셨습니다. 그래서 나는 낮에 일하고 저녁에 회계사 공부를 하면서 효율성을 배웠습니다(당시에는 신세 한탄을 했습니다). 회계사가 되고 나서 회계법인생활을 하면서 삼일회계법인의 시스템을 배웠습니다(당시에는 군대조직이라고 불평 했었습니다). 제주에서 회계컨설팅 회사를 개업 하고 맨땅에 해딩하면서 영업을 배웠습니다(당시에는 제주의 괸당문화을 비판했습니다). 회계사 일을 하면서 세웠던 컨설팅회사를 부도 내고 이 상황을 책으로 썼습니다(당시에는 부도난 상황을 비관했었습니다). 회계사로 어느 정도 성공과 실패를 겪고 있을 때쯤 예수님을 영접하고 신학대학까지 들어갔습니다. 하나님은 내가 전혀 생각지도 않았던 길로 인도하면서 지나고 보면 최상의 길로 인도하셨다는 것을 알게 해주십니다.

 

바울은 가택연금 상태에 이었으나 자기에게 오는 사람을 다 영접했습니다. 원고가 로마에 도착하지 않아 재판은 2년이나 연기되었습니다. 그가 황제 앞에서 상소할 생각에 부담을 느끼고 재판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면, 자기를 찾아오는 사람을 영접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에게는 여유가 있었고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하나님이 함께 하시고, 모든 일이 하나님의 계획대로 진행된다고 믿는 사람에게서 발견할 수 있는 모습입니다.

 

일의 진행이 더디고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고 해서 성급하게 일을 추진하지 말아야 합니다. 모든 일은 하나님의 계획표에 따라 움직입니다. 이를 인정하고, 지금 있는 곳에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야 말로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는 자들의 특권이요, 삶의 방식입니다. 아멘.

 


작가의 이전글 형통한 삶은 어떤 삶인가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