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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섬회계사 Aug 21. 2018

큰 환난 중에서의 기도

고린도후서1장1-10절

<큰 환난 중에서의 기도> 고린도후서1장1-10절

 

얼마 전 대전에서 제주까지 꿈에 대한 인터뷰를 하러 온 고등학생이 있었습니다. 인터뷰가 끝나고 종교가 있냐고 물었더니 크리스천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 학생은 나한테 손 편지를 보냈습니다. 인터뷰 내용을 요약하고 감사하다는 말을 한 후 신앙고백을 했습니다.

‘저는 사실 회계사님이 기독교인이실 줄은 끔에도 몰랐습니다. 회계사님께서 면담을 시작할 때에 성경을 쥐고 계신 것을 보며 같은 크리스천으로서 많은 공감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회계사님께 고백할 것이 하나 있습니다. 사실 저는 2년 조금 넘도록 교회에 나가지 않습니다. 요즈음 타락한 교회가 너무 많다 보니 2년 조금 넘도록 저 혼자 힘으로 성경을 읽고 기도를 드리고 있었습니다.’

편지는 이렇게 시작하면서 신앙에 대한 의문을 드러내는 말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또 근래 3달여 동안은 성경도 읽지 않고 기도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한 가지 의구심을 갖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 의구심이란 하나님께서는 전지전능하신데 왜 우리 인간을 만들어서 지옥으로 보내시는 걸까? 이렇게 되실 것을 아시면서 인간을 왜 만들었을까? 우리 인간이 죄를 짓지 않게 완벽하게 만들 수 있진 않으셨을까? 선악과는 왜 만드셔서 우리 인간이 죄를 짓게 하셨을까?’ 그러면서 인간을 사랑한다고 할 수 있는 것일까?라는 의구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나는 답장을 써서 문자로 보냈습니다.

‘하나님은 절대 인간이 지옥으로 가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이 인간을 지옥으로 보내실 목적이었으면 그냥 지금이라도 재림하셔서 심판해버리시면 됩니다. 아니죠.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매달리게 하실 필요도 없으셨을 것입니다. 그냥 태초에 심판해버리셨으면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재림을 늦추시는 이유는 우리를 너무 사랑하셔서 한 명이라도 더 구원하기 위해서 참고 참기 때문에 기다리시는 것이지요. 신호등을 안 지켜서 사고가 났다고 신호등을 왜 만들었냐고 할 수는 없듯이 인간이 말씀을 어겨서 지옥에 가는 것을 하나님 탓을 할 수는 없습니다.

 

하나님은 인간을 사랑한다고 하시면서 우리 인간이 죄를 짓게 하실까요? 나는 아이가 4명이나 있습니다. 이 아이들은 말도 잘 안 듣고 사고뭉치이고 항상 아빠를 힘들게 합니다. 그런데 인터넷과 컴퓨터는 이 아이들보다 기억력도 좋고 쓸모도 많습니다. 내 일상에 정말 많이 필요하고 도움이 되며 내가 시키는 대로 하기 때문에 인터넷과 컴퓨터는 나를 힘들게 하지 않습니다. 가끔 고장이 나서 짜증날 때도 있지만 수리기사를 부르면 금방 해결됩니다. 나한테 정말 도움이 되는 것은 아이들보다는 컴퓨터와 인터넷입니다. 그러나 나는 컴퓨터를 아이들보다 사랑하지는 않습니다. 아이들은 나를 힘들게도 하지만 나는 아이들을 컴퓨터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사랑합니다. 아이들을 위해서라면 내 목숨을 언제라도 내놓을 수 있습니다. 한치의 망설임도 하지 않고 그렇그 할 것 입니다. 모든 부모가 이 사실을 알아요. 그리고 아이를 낳아요. 아이 때문에 힘들 것을 뻔히 듣고 봐서 아는데도 너무나 사랑스럽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아이를 낳고 키웁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알파고처럼 만들 수도 있었겠지만(말을 너무 잘 듣겠지요), 그래서 죄를 짓지 않게 할수는 있겠지만 알파고가 사랑스럽지는 않아요. 죄를 지어도 아이들(하나님께는 모두 아이들이죠)이 사랑스럽지요. 아이들은 죄를 짓다가도 부모한테 와서 잘못을 뉘우치고 아빠를 행복하게 해주거든요. 이것이 하나님이 인간에게 주신 '자유의지'입니다’

 

2년 넘게 교회에 안 나가고 있는 상황은 나도 경험했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함께 살라고 인간을 만드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혼자서는 살기 어렵게 되어 있습니다. 신앙생활도 혼자 하면 곧바로 영성이 떨어져 버립니다. 예배가 형식적으로 되고 시간떼우기 식으로 변합니다. 학생이 근래 3달 동안 성경도 읽지 않고 기도도 하지 않는 상황이 그 결과입니다.

 

하나님은 자녀들이 곁길로 가면 그냥 내버려 두지 않고 꼭 징계를 내리십니다. 만약 우리 아이들이 나쁜 친구들을 사귀거나 가출을 하면 나는 아이들에게 회초리를 들 것입니다. 옆집 아이가 그렇게 하면 그냥 무시할 것입니다. 나도 2년 반 하나님을 떠나 있다가 정말 크게 회초리 맞고 돌아왔어요. 내 인생의 흔들림의 순간은 바로 나의 교만을 깨뜨리고, 하나님을 바라보도록 하는 훈련의 시간입니다. 그 흔들림을 통하여 주님의 능력을 의지하기 위한 특별한 시간입니다. 바로 그 흔들림의 시간은 저주나 심판이 아닌 하나님의 능력으로 우리를 채워 가시는 축복의 시간입니다. 그래서 고난은 ‘하나님의 변장된 축복’이라고 말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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