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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섬회계사 Aug 31. 2018

기도는 사랑의 교제이지,  거래deal가 아닙니다

더 깊은 은혜의 바다로

< 더 깊은 은혜의 바다로 > 시편116편

 

로마의 황제가 한 원로원의 집에 만찬을 위한 초대를 받게 되었습니다. 종들은 조금도 쉴틈없이 음식을 장만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한 늙은 종이 정신 없이 일하다가 응접실에 놓여 있는 값비싼 자기 하나를 깨뜨리고 말았습니다. 주인은 그 종을 끌어내어 연못 속에 집어넣으라고 하였습니다. 그 연못에는 악어가 살고 있었습니다. 종은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용서를 구했으나 주인은 완강하였습니다. 그 가보를 깨뜨리는 사람은 악어의 밥이 되게 하는 것이 그 집에서 정해놓은 규례였기 때문입니다. 황제가 종을 용서해주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원로원은 자기 집의 가율이라는 핑계로 거절했습니다. 그러자 황제는 또 다른 가보인 자기를 일부러 깨뜨렸습니다. 그리고는 주인에게 말했습니다. “나도 이 집의 가보를 깨뜨렸으니 저 종과 함께 연못 속에 던져 나를 죽이라!”

그러나 아무리 그 집의 가보를 깨뜨렸다고 해도 황제를 죽일 수는 없기 때문에 그 원로원은 그 종을 용서해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세상에서 구약의 법대로 따져서 살아남을 수 있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우리가 구원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예수께서 이 땅에 오셔서 우리와 같이 되시고 우리를 위하여 대신 죽으심은 무조건적인 하나님의 은혜인 것입니다.

 

시편116편은 시인이 고난 중에서도 베풀어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하고 감사한 시입니다. 그러므로 이 시편이 주는 첫 번째 메시지는 하나님의 백성들에게는 고난 중에서도 감사할 이유가 있다는 것입니다. 감사는 보이는 환경으로부터 나오는 것이 아니고 은혜가 무엇인지 아는 지식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라고 합니다. 만일 보이는 환경에서 감사의 이유를 찾는다면 그는 결코 감사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하나님께서 베풀어 주시는 은혜들이 무엇인지 알았기 때문에 인간적으로 생각할 때 감사할 수 없는 환경 가운데서도 감사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오늘 서울 출장이 있었습니다. 아침에 제주공항에 가서 티켓팅을 하고 비행기에 탑승하려고 하는데 안내방송이 나왔습니다. 갑작스런 항공기 결함으로 비행기가 2시간 이상 지연된다는 것입니다. 2시간 지연될 경우 항공기를 타더라도 서울에서 있는 3개의 미팅에 모두 참석하지 못하게 될 것 같았습니다. 20분 후 다음 비행기가 있었지만 전부 만석이었기 때문에 일찌감치 포기하였습니다. 그래서 항공기 지연에 대한 보상으로 항공사에서 나눠주는 아침식사 쿠폰을 받고서 티켓팅을 반환하려고 카운터에 갔습니다. 그런데 20분 후 비행기에 7명의 손님이 아직 안 나왔다는 것입니다. 대기카운터로 가서 대기를 걸었는데 이미 먼저 온 사람들이 좌석을 배정받았고 내 앞줄에서 마감이 될 상황이었습니다. 자리는 2자리가 남았는데 앞에 기다리는 사람은 일행이 3명이어서 우리 일행에게 양보했습니다.

기적적으로 서울 출장에 올랐는데 어제까지 홍수처럼 쏟아지는 비가 오늘 아침에 활짝 개었습니다. 3개의 미팅 때 만났던 사람들은 출판사 사장들이었는데 복음전파를 할 수 있었습니다. 오후 비행기는 또 연착되어 1시간 지연되었는데 시간이 남아서 라운지에 들렀다가 반가운 지인을 또 만났습니다. 만나고 싶었는데 서로 시간이 맞지 않아 5년 만에 본 사람이었습니다.

연착된 비행기를 타고 제주에 도착하여 아침에 무료로 받은 식사쿠폰으로 저녁을 먹으러 갔습니다. 7시에 제주에서 세미나가 있는데 6시30분에야 도착했고 식당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최소한 20분은 기다려야 한다고 했습니다. 세미나에 조금 늦을 것 같았지만 주문을 하였는데 5분도 안되어서 식사가 나왔습니다. 무료 식사를 하고 세미나에도 정각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와 은혜가 하루 종일 이어졌습니다. 내려오는 비행기 안에서 한 시간 동안 찬양기도를 드렸습니다.

‘내가 평생에 기도하리라!’(시116:2)

다윗은 평생을 두고 기도하겠고 고백합니다. 기도란, 평생 은혜에 보답하며 사는 일입니다. 기도는 하나님을 향한 사랑의 고백입니다. 성경 안에는 약 650편 이상 되는 ‘기도문’들이 들어있습니다. 성경은 어떤 면에서 ‘기도의 책’이라고도 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영국의 신학자 포사이드는 ‘우리가 범할 수 있는 가장 큰 죄는 기도하지 않는 것이다’ 라는 말까지 했습니다. 혹자는 말하기를 ‘기도는 하나님께 가는 가장 쉬운 길이면서, 가장 어려운 길이다’ 라고 했습니다.

다윗이 기도를 즐거워한 원인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자기의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에 대한 사랑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 때문에, 그의 기도는 너무나 행복한 기도가 되었고 기쁨이 넘치는 기도가 되었습니다. 기도는 사랑의 교제이지, 더 이상 거래deal가 아닙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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