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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섬회계사 Aug 30. 2018

 왜 예수님을 사랑하는 사람에게도 고통 이 찾아오는가?

네가 할 수 있는 일은 네가 해라

< 네가 할 수 있는 일은 네가 해라 > 요한복음11장

 

 ‘주여 보시옵소서. 사랑하시는 자’가 병들었나이다.’(요11:3)

예수님은 나사로에게, ‘형’이나 ‘아버지’ 같은 존재였기에 ‘사랑하시는 자’라고 했습니다. 마리아와 마르다는 나사로가 병들었지만, 전혀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누구보다 나사로는 ‘그의 사랑하시는 자’였기 때문에 예수님이 뭔가 하실 줄 확실히 믿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 편지에 대한 예수님의 반응은 어떠합니까? 아무 일도 행하지 않으셨습니다. 답장도 없으시고, 움직이지도 않으셨고, 무엇보다 답답한 것은, 아무 설명도 없이 침묵하셨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도 마찬가지로 종종 이런 황당한 경험을 겪을 때가 있습니다. 주님을 너무나 확신하면서, 기도만 드리면 주님이 즉시 응답해 주실 것 같은 확신이 충만했는데, 정반대로, 주님이 아무 설명 없이, 우리 기도에 침묵하실 때가 있습니다. 그렇게 기다리는 와중에 그만 나사로가 죽어버렸습니다. 두 자매가 얼마나 큰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예수님은 나사로가 죽은 지 나흘이나 지난 후에야 도착하셨습니다.

 

신앙생활을 하다 보면 이런 쉽게 이해되지 않는 질문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왜 예수님을 사랑하는 사람에게도 고통 이 찾아오는가? 왜 주님은, 성도의 고통을 방관 하시는가? 없는 돈 쪼개서 십일조 드리고, 없는 시간 쪼개서 헌신 봉사했는데 세상에! 하나님 안 믿는 사람도 당하기 어려운 이상한 일이 일어납니다. ‘무슨 깊은 주님의 뜻이 있겠지...’ 하며 억지로 좋게 해석하려고 하면서 그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매달리며 기도하는데 도대체 주님이 내 기도를 듣고 나 계시는지... 무슨 바쁜 일 때문에 내 기도를 외면하시는 것인지... 하나님이 내 문제를 방관하고 계신 것처럼 느껴질 때가 가끔씩 있습니다.

 

직원 중에 어떤 직원이 일을 하는데 계속 문제가 터지고 있었습니다. 나는 왜 문제가 터지는지 궁금했는데 내가 며칠 휴가를 다녀오고 그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보통의 매니저는 내가 없으면 자신이 할 수 있는 능력 한도 내에서 어떻게든 일을 진행시킵니다. 물론 잘 되지는 않지만 그렇게라도 하면 내가 어사인한 일이 잘 진행이 됩니다. 그러나 문제가 있던 직원은 내가 지시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놓아두어 버립니다. 모든 것을 내가 챙겨주어야 하고 시키지 않으면 안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다가 내가 인지하지 못했던 문제가 있으면 문제가 터지게 됩니다.

 

나는 그 직원을 교육시키기 위해서 지켜볼 때가 있습니다. 직원들은 빨리 빨리 보고하고 내 답변이 나와야 일처리가 잘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꼭 그런 것은 아닙니다. 내가 보기에는 그다지 급한 일이 아니고 또 혼자 공부할 때가 필요해서 놓아두는 것입니다. 물론 큰 문제가 생기기 전에는 개입하지만 작은 문제는 그 직원을 교육시키는데 수업료가 되곤 합니다.

 

예수님은 방관자가 아닙니다. 문제를 바라보는 데 있어서, 예수님과 우리는 관점이 다릅니다. 내 생각에는, 지금 안 도와주시면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 같지만 예수님 생각은, 그렇지 않습니다.  ‘이 병은 죽을병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함이요, 하나님의 아들로 이를 인하여 영광을 얻게 하려 함이라 하시더라’(요11:4). 절체절명의 위기 가운데서도 주님이 방관자처럼 꼼짝하지 않고 계신다면, 주님의 시각으로는, 그것이 절대 위기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또한 주님은 우리를 강하게 연단하십니다. 아무리 우리생각에 조급하게 보채도 하나님은 우리가 당하는 고통을 통해서 우리를 연단하고 계십니다.

 

마지막으로 무덤의 돌은 내가 옮겨야 됩니다. ‘돌을 옮겨놓으라 하시니’(요11:39). 죽은 나사로도 살리시는 분이 그까짓 돌 하나 못 옮기시겠습니까? 그런데, 돌은 너희들이 옮기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강하게 연단하셔서, 이 놀라운 하나님 사역에 우리를 동역자로 쓰시기 원하십니다. 우리는 모두 연약한 인간이라서 죽은 나사로는 못 살립니다. 예수님은 나사로를 살리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돌을 옮기라고 하십니다. ‘네가 할 수 있는 네가 해라.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내가 하마’라고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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