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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섬회계사 Sep 02. 2018

상대에게 속지 않으려면?

거짓약속  방지법

<상대에게 속지 않으려면?> 여호수아9장1-27절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 영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 연합군은 독일, 일본을 맞서 싸우기 위하여 소련의 스탈린과 손을 잡았습니다.  스탈린은 공산주의 국가를 세우기 위하여 수십만 명을 무참히 학살한 악한 독재자임을 알면서도 상황이 너무 위급하여 손을 잡았습니다. 2차 대전이 마무리 될 즈음에 영국 수상 처칠은 스탈린의 공산주의가 히틀러의 파시즘 못지 않게 무섭다는 것을 경고했습니다. 그 후 소련은 세계의 1/3을 붉은 공산세계로 만들었고, 오랜 냉전시대가 있어 온 세계가 긴장하면서 살았습니다.

 

이스라엘이 가나안에 들어가면 가나안 원주민을 모두 멸해야 한다고 하나님께서 명령하였습니다(신20-21장). 왜냐하면 가나안 인들은 온갖 종류의 우상을 섬기면서 윤리적, 도덕적으로 매우 문란하고 타락된 생활을 했습니다. 그러한 환경 속에서 이스라엘이 그들과 함께 살면 틀림없이 이스라엘이 오염되어, 함께 타락하고, 우상을 섬기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가나안 사람들과 화친하지 말고, 타협하지 말고 철저하게 멸하라고 명령하였습니다.

 

그래서 기브온 사람들은 자기들은 가나안에 살지 아니하고 먼 곳에 사는 사람처럼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지도자들을 속였습니다. 그들은 사절단을 뽑아서 아주 먼곳으로부터 여행한 사람처럼 보이기 위하여 의복, 음식, 도구, 기타 모든 것들을 다 낡고, 오래된 것으로 위장시켰습니다. 기브온 족속은 이스라엘을 찾아와서 “우리는 당신들의 종입니다!”라면서 스스로 종의 신분을 자처했습니다. 지금까지 이스라엘은 애굽에서 430년간 종살이를 하다가 비로소 자유인이 되어 가나안 땅에서 기업을 얻어 살게 되었는데, 어떤 민족이 와서 스스로 종이 되어 주겠다니 “야, 이제 우리 팔자 고쳤다!”며 휘파람을 불었을 것입니다. 손쉬운 이익이 너무 앞서니까, 가나안 족속들을 다 멸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이스라엘은 기브온 족속과 화친 조약을 맺는 실수를 범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 여쭙지도 않고 쉽게 결정을 내렸습니다.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지도자들 앞에서 그들은 매우 불쌍하게 보였고, 멀리서 사는 부족인 것처럼 행동하면서 평화의 조약을 맺자고 하였습니다. 기브온은 이스라엘에 대해서 공부하고 준비했는데 이스라엘은 기브온에 대해 몰랐습니다. 세상은 교회에 대해 잘 알고 있는데 교회는 세상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회사를 처음 시작할 때 동업을 하였습니다. 나는 아무것도 없었는데 제주에서 가장 큰 회계사무소를 운영하던 회계사한테 동업제안이 왔습니다. 지분을 동등하게 나눠 갖는 조건으로 2천만 원을 제시했습니다. 그 회계사는 정치를 할 것이기 때문에 회사운영은 나한테 알아서 하라고 하였습니다. 회사가치에 비해 너무 좋은 조건이었기 때문에 서면계약도 없이 그냥 동업을 시작하였습니다. 동업은 1년이 되기 전에 끝났고 나는 거의 쫓겨나오다시피 거의 맨몸으로 새로 독립을 하였습니다. 동업한 회계사는 운영에 개입을 안 한다고 하였는데 친동생이 사무장으로 있었고 모든 고객과 자금과 인사권을 쥐고 있었습니다. 동생은 나를 거치지 않고 출근도 안하는 형하고만 소통하고 문제가 생긴 거래처만 나한테 보고했습니다. 중요한 의사결정은 하지 못하고 문제생긴 거래처 디펜스하러 다니는 것이 내가 하는 일이였습니다. 나는 허울뿐인 대표였고 책임만 있었습니다. 회사 규모에 비해 마진도 적었는데 동업하는 회계사가 회사자금을 마케팅이라는 이유로 너무 많이 사용해버리니 마진이 남지 않아 겨우 한 달에 300만원 정도 밖에 가져가지 못했습니다. 내가 회사의 외형과 그 회계사의 인지도만 보고 너무 쉽게 결정한 탓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정치인과 사업자가 손을 잡은 것이 비극이었습니다. 신뢰를 가장 기본으로 생각하는 사업과 대중의 눈치를 보면서 끊임없이 속여야 하는 정치인은 기본 생리가 달랐던 것입니다.

 

그리스도인끼리 물건을 사고팔면서 생기는 분쟁, 사기 소송이 많다고 합니다. 교인끼리라서 무조건 믿고, 꼼꼼하게 따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것을 목적으로 교회 다니는 사람도 있기 때문입니다. 교인끼리 돈 빌려줄 때, 사실 교인사이라서, 종이 한 장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것이 ‘기브온 사건’이 우리에게 주는 삶의 교훈입니다. 여호수아와 지도자들의 실수는 너무나 중요한 문제를 너무 급하게 결정하였습니다. 그리고 중대한 결정하면서 가장 기본적인 원칙을 무시했습니다. 신앙 생활의 기본은 말씀과 기도입니다. 우리 인간은 연약하기 때문에 실수가 있고, 흠이 있습니다. 우리가 연약하기에 오직 하나님만 의지해야 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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