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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섬회계사 Sep 16. 2018

남이 풀지 못하는 모순을 극복하는 문제 해결법

문제는 누구에게나 발생하지만 해결방법은 다르다

< 문제는 누구에게나 발생하지만 해결방법은 다르다> 다니엘2장1-19절

 

1990년대 말 A전자는 양문형 냉장고에 부착할 홈바 디자인 문제로 고민을 하고 있었습니다. 초기의 냉장고 홈바는 접이식 이음쇠(링크)를 활용해 문을 여닫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음쇠에 어린 아이들의 손이 자주 낀다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이음쇠를 활용하지 않을 경우 홈바가 튼튼해지지 않는 다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A전자는 연구 끝에 홈바의 문이 홈바 안쪽으로 밀려 들어가는 방식으로 디자인을 바꾸어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트리즈는 '남이 풀지 못하는 모순을 극복하는' 문제 해결법으로 창의적 문제해결의 핵심은 모순극복에 있습니다.

 

느부갓네살 왕은 아주 무서운 꿈을 꾸고 바벨론의 박사들, 술객, 점쟁이들을 모두 불러 꿈 내용은 가르쳐주지 않고 꿈을 해석하게 했습니다. 자기가 꾸고 잊어버린 꿈을 말하고 해석하라는 명령을 내리면서, 해석하지 못하면 모조리 죽여버리겠다는 억지를 부립니다.

 

박사들은 왕께서 그 꿈을 말씀해 주시면 해석해 드리겠다고 합니다. 논리적으로 맞는 말입니다. 꿈도 말하지 않고 꿈을 해석하라는 느부갓네살의 명령에는 큰 모순이 있는 것입니다. 박사들은 자기들의 능력으로 무엇이든지 알 수 있고 해결할 수 있는 것처럼 행세해 왔을 것입니다. 그러나 웬만큼 할 줄 아는 것과 모든 것을 다 할 줄 안다는 것은 전혀 다른 일입니다. 이 박사들은 웬만큼 할 줄 아는 능력으로 모든 것을 할 줄 아는 행세를 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정말 모르는 문제가 나타났습니다. 그래서 왕은 꿈을 잊어버렸다고 하는데 박사들은 꿈을 얘기하라고 합니다. 왕의 약점은 꿈을 잊어버렸다는 것인데 박사들은 그 약점을 찌릅니다. 꿈을 말씀만 해 주십시오. 그러면 해석해 드리겠습니다. 꿈을 잊어버렸으면서 뭘 잘했다고 큰소리냐고 약점을 건드립니다.  왕은 그렇지 않아도 미칠 지경인데 약점을 자꾸 공격당하니까 더 화가 치솟았습니다. 그래서 하는 말이 “너희가 지금 시간을 끌려고 하는 거지? 이 사기꾼들아!” 그래서 왕은 박사들을 사기꾼으로 몰아서 모조리 죽여버리겠다고 나오는 것입니다.

 

보통의 사람들은 이런 박사처럼 생각하고 행동을 합니다. 신이 아닌데 신처럼 행동하고 신의 영역에 도전하다가 무참히 무너집니다. 아무도 해결하지 못하자 느부갓네살은 모두 죽이라고 명령했습니다. 죽이라고 명령한 바벨론의 지성인 그룹에는 다니엘과 그 친구들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명령을 받은 시위대장관이 다니엘도 죽이려고 잡으러 왔습니다. 영문도 모르고 있던 다니엘이 그 까닭을 묻습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오? 사건의 진상을 파악한 다니엘이 급히 왕에게 들어가서 시간을 좀 주시면 반드시 그 꿈과 해석을 왕께 알려드리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허락을 받아냈습니다. 참 이상한 일이 아닙니까? 다른 박사들에게는 시간을 끌려고 한다면서 분노하고 죽이려고 했던 왕이, 시간을 달라는 다니엘의 요청에는 순순히 응하고 허락했다는 것입니다. 사실 다니엘은 시위대장관의 칼날에 진즉 목이 떨어졌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본문에서 보니 다니엘이 명철하고 슬기로운 말로 왕의 장관에게 물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왕에게도 역시 명철하고 슬기로운 말로 요청을 했을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다니엘 개인의 지혜를 칭송할 수도 있겠지만, 이 다니엘의 지혜야말로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임을 금방 짐작할 수 있습니다. 다니엘은 세 친구에게 기도요청을 한 후 기도하였습니다. 그날 밤에 환상 중에 다니엘은 왕이 꾼 꿈을 보게 됩니다. 환상을 본 다음날 아침에 다니엘이 왕을 찾아가서 꿈 내용을 말하자 느부갓네살 왕은 다니엘에게 완전히 굴복하여 그 해석을 알려달라고 했고, 그 때 다니엘은 “해석은 사람에게 있지 않고 오직 하나님만이 아십니다!!”라고 말해 와 앞에서 하나님을 높였습니다. 모순이 있는 문제나 도저히 사람의 힘으로 풀기 어려운 문제들이 발생합니다. 이럴 때 대부분 사람들은 박사들처럼 자신의 경험과 지식으로 해결하려고 하다가 문제를 더 크게 만들곤 합니다. 이런 모순을 해결하는 방법은 문제의 근본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입니다. 모든 주권은 하나님께 있고 느부갓네살 왕조차 하나님의 섭리안에 있습니다. 인간이 풀기 어려운 문제를 인간의 힘으로 풀려고 하지 말고 문제를 내주신 하나님께 의지해야 합니다.

박사들과 달리 다니엘에게는 의지할 절대자가 있었습니다.  예수를 믿으면 풍랑이 없는 것이 아니라 풍랑에서 의지할 하나님이 있게 됩니다. 하나님께 주권을 내어 드리고 기도로 간구하는 것이 우리가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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