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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섬회계사 Oct 09. 2018

돈은 쓰려고 버는 것입니다

불의하나 지혜로운 청지기

< 불의하나 지혜로운 청지기 > 누가복음16장1-13절

 

한 청지기가 주인의 소유를 낭비합니다. 이를 주인이 알게 되자 청지기는 주인에게 빚진 자들을 불러 임의로 빚을 줄여 줍니다. 주인은 청지기가 옳지 않아도 지혜롭다 칭찬합니다. 작은 것에 충성하면 큰 것에도 충성하고, 작은 것에 불의하면 큰 것에도 불의합니다. 하나님과 재물은 같이 섬길 수 없습니다.

 

인터넷에서 본 글입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1천만 달러의 유산을 받은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이 큰돈을 모두 써버려 70세가 됐을 때는 거의 무일푼의 상태였습니다. 말년에는 방 두 개짜리 집에서 딸이 보내주는 돈으로 근근이 생활을 유지할 정도였습니다. 그는 그 많은 돈을 도대체 어디에다 썼을까요? 보통 사람 같으면 자신을 위해 흥청망청 썼을 테지만 그는 달랐습니다. 우리 돈으로 80억 원이라는 큰 돈을 유산으로 받자 그는 이것을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위탁하신 것으로 이해했습니다. 그래서 30여 년의 긴 세월 동안 곤궁한 사람이나 불행한 사람, 불구자나 병자, 그리고 고아와 과부에게 베풀었습니다. 그에게 도움을 받은 사람은 무려 3만 명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그가 죽었을 때, 장례식장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기도 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그는 천국에서 더 큰 유산을 받았을 것이 틀림없습니다.

 

나는 매년 한 달씩 가족여행을 다녔습니다. 그때마다 형제들이 반찬도 해주고 기도도 해주었습니다. 그런데 네 명의 아이들이 점점 커가면서 일정을 맞추기가 어려워 졌고 큰 아이는 동생들과 다니기를 꺼려하였습니다. 수준이나 생각에 차이가 많이 난 것입니다. 그런데 내년 1월에 2주간 목사님이 인도하여 유럽비전트립을 간다고 하였습니다. 참여 대상이 중고등학생이라서 우리 아이들 중에는 큰 딸만 해당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조카들이 생각났습니다. 큰 딸과 같은 또래인 조카들이 둘이나 있었습니다. 말은 안 했지만 그 동안 우리 아이들이 여행을 다닐 때 조카들은 얼마나 여행을 가고 싶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가족끼리만 가는 여행에서 큰 딸과 조카들을 유럽비전트립에 데려가기로 결정했습니다. 나 자신만을 위할 때보다 더 필요한 다른 사람들을 위하여 쓸 때 그 가치가 크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물질을 왜 벌어 드립니까? 쓰려고 버는 것입니다. 생일 케이크 촛불에 불을 붙입니다. 이유는 분명합니다. 끄려고 불을 키는 것입니다. 초가 아깝다고 초만 잔뜩 모아놓고 불을 켜지 않는다든지,

생일 케이크가 아깝다고 내놓지 않고, 창고에 쌓아두기만 한다면 어리석은 일입니다. 돈을 샘물과 같아서 자꾸만 퍼 마셔야 새로운 물이 더 나오게 됩니다. 이 청지기는 물질을 허비할 정도로 막 쓰는 청지기였습니다. 이런 점을 칭찬하셨습니다. 사기꾼 같은 청지기이지만, 그 속에 이런 점이 좋다고 칭찬하셨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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