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 일을 오래했다
한 20년정도
사회복지 일을 오래 했다고 하면
사람들은 종종 이렇게 묻는다.
“사람 상대하는 일이 힘들지 않으세요?”
그럴 때마다
나는 잠깐 망설인다.
힘들지 않았다고 말할 수도,
힘들었다고만 말할 수도 없어서.
내가 오래 해온 일은
누군가의 삶을 직접 바꾸는 일이 아니라
삶이 무너지지 않도록
뒤에서 받치는 일에 가까웠다.
서류를 정리하고,
절차를 맞추고,
예산과 기준 사이에서
사람 한 명이 빠지지 않게 살피는 일.
겉으로 보면
차갑고 멀어 보이는 행정이었다.
처음에는
행정이 사람과 멀다고 생각했다.
종이에 적힌 숫자,
규정에 맞는 문장,
기한과 서명.
그 사이에
사람의 사정은
자꾸만 밀려나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며
나는 조금 다른 걸 보게 되었다.
행정은
사람을 직접 안아줄 수는 없지만,
사람이 떨어지지 않게
바닥을 만들어주는 일이라는 걸.
행정을 하면서
나는 자주
결정하지 않는 선택을 했다.
서두르지 않고,
판단을 미루고,
한 번 더 확인하고,
한 사람의 말을
조금 더 듣는 것.
그건
일을 못해서가 아니라
사람을 먼저 보기 위해서였다.
사회복지행정은
정답을 찾는 일이 아니라
사람과 제도 사이에서
균형을 버티는 일이었다.
제도를 밀어붙이면
사람이 다치고,
사람만 보려 하면
구조가 흔들렸다.
그 사이에서
나는
완벽한 선택보다
덜 아픈 선택을 고르는 법을 배웠다.
이 일을 하며
가장 많이 배운 건
해결이 아니라 기다림이었다.
당장 바꿀 수 없는 상황 앞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사람이
버틸 수 있게 만드는 것.
그게
행정이 할 수 있는
가장 큰 역할일 때가 많았다.
그래서인지
아이를 키우면서도
나는 비슷한 선택을 하게 되었다.
앞서서 끌기보다
뒤에서 받치고,
답을 주기보다
속도를 남겨두는 방식으로.
아이 앞에서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연습은
어쩌면
이 일을 하며
이미 배워온 태도였는지도 모른다.
사회복지행정을 하며
나는
사람을 빠르게 변화시키는 법은 배우지 못했다.
대신
사람이 무너지지 않게 남아 있는 법을 배웠다.
그 배움은
화려하지 않았고,
눈에 띄지도 않았지만,
오래 남았다.
지금도 나는
행정을 하며
완벽해지려고 하지 않는다.
다만
한 사람의 삶이
서류 속에서
사라지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붙잡아두려고 한다.
이 일이
나를 특별하게 만들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분명한 건 있다.
이 일을 오래 해온 덕분에
나는
사람을 재촉하는 데에는 서툴러졌고,
기다리는 데에는
조금 익숙해졌다는 것.
행정을 하며
단단해진 태도로
이런 과정속에서 나는
문제해결능력, 사람과의 소통,
전략적 사고를 키웠다
그리고 사회복지 업무를 하며
깨달은 건, 일과 가정, 재테크,
삶의 균형이 얼마나 중요한지였다.
집에서는 아이들의 공부와 일상을 챙기고
재테크와 건강관리에서도 배운
계획성과 원칙을 적용하며,
결국 일과 삶, 가족과 나를 연결하는 균형점을 찾아야 했다.
이 모든 경험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그리고 그 경험은 가족과 의 시간, 재테크,
건광관리와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삶 전체를 더 풍성하게 만드는 밑거름이 되었던거 같다.
이 글을 통하여 다시 한번 감사함을 전한다.
기나긴 여정동안 사회복지행정을
할 수 있도록 옆에서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신랑에게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앞으로는
이 일에서 배운 것들을
조금 더 적어보려 한다.
성과가 아니라
사람이 남았던 순간들,
해결하지 않아도
괜찮았던 선택들에 대해서.
아이 이야기에서 배운 시선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