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핑하는 사람들을 볼 때에는 막연한 경외감 같은 게 솟아나. 저 사람들 중에는 수영을 못하는 사람도 있을까?
바다 수영 처음 한 게 언제였더라, 아마 2015년 속초에서였을 거야. 수영을 하러 간 건 아니고, 태어나서 속초에 처음 가봤을 땐데. 그냥 반팔에 반바지 입고 바다 구경이나 하러 갔는데 나 빼고 다들 수영을 하고 있더라구. 와 ———
나 그 풍경 아직도 잊지 못해. 파도 사이사이 햇살이 끼어들고, 아이들은 웃고 소리치고, 맨발로 디딘 모래사장이 놀라울 정도로 소복했어. 발가락 사이사이로 잔물결이 간질거렸어.
이렇게 얘기하니까 내가 수영을 좋아하는 사람 같다. 아냐. 물에 뜰 줄도 모르는걸. 튜브를 옆구리에 끼고 손과 발을 파닥거리면서 파도가 일렁이는 대로 휩쓸려 다닌 게 다야. 수영 배워야 하는데, 배워야 하는데, 배울 만하면 무슨 일이 있고, 수영장을 운영 안 하구, 그러더라구.
수영을 생각하면 약간 머릿속이 아득해져. 짠 물이든 그렇지 않은 물이든 코로 잔뜩 들이켜는 감각은 익숙해질 수가 없어. 입술이 새파래질 때까지 물에 들어가 있어도 아직도 난 혼자서는 발 한쪽조차 뗄 수가 없어.
아무튼 내가 궁금한 점은 그거야. 저 사람들 사이에서는 수영을 못하는 사람이 있을지. 내가 그 사람이 될 수 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