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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치 Mar 27. 2021

물과 초록

바짝 말라 할랑해진 화분을 살살 흔들어 본다. 가벼운    때가   같다. 살짝 화분에 손가락을 찔러서 확인한다. 싱크대에 데려다 놓고 물을 졸졸 흘려보내 본다. 물은 브루잉 커피를 내리듯 일정하고 가는 물줄기로 주는  좋다. 하루 전날 받아놓은 물은 물조리개에 붙잡힌  수영장 냄새를 빼앗긴다. 어느덧  젖어 물의 무게까지도 껴안은 흙들은 자기들끼리 뭉쳐 뿌리에게서 떨어질 생각이 없다.

작은 물고기와 거북이도 좋아한다. 그러면  되는  알면서도 마트에 가면 거북이 코너에   앉아있는 편이다. 새들에게도 눈길 주지 않고, 설치류 털복숭 친구들은 선유가 매번 보지 말자고 해서 보지 않고 지나간다. 22  가격표를 유리창에 붙이고 엎드려 있는 친칠라를 보니 한기가 온몸으로 흘렀다. 어딘가 구멍이  기분이었다.

물에 사는 친구들이 세상을 떠나는  용궁 간다고 표현을 하던데. 아마   모습을 마주하면 발끝까지 오싹한 감정에 주저앉고야  거야. 구피의 수명이 2년이라는데. 납득은 가지만 하나의 수생태계를 꾸리는  아니라 각각의 친구들을 사랑하고야   자신을 알기에, 오늘도 진주린과  살고 있는 사람들의 소셜 네트워크를 살짝 훔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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