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킷리스트 10.
향기는 순간을 영원으로 만들어준다.
- Jean Paul -
누구나 '냄새'로 기억하는 세상이 있을 것이다. '향기'로 상상하는 로망도 있을 것이다. 그 기억과 로망이 영원이길 바라는 마음도 있을 것이다. 그 마음을 담아 '나만의 향수'를 만들었다.
평온한 공간을 떠올리면 생각나는 냄새, 사랑을 떠올리면 느껴지는 냄새를 만들고 싶었다. 포근하고, 중성적이고, 푸르른 냄새들... 그렇게 영원이고 싶은 순간을 병 속에 담았다. 그리곤 이름 붙였다.
'My room'
'Romance'
어쩌면 영원이라는 단어가 낭만이라, 병 속에 영원한 낭만을 담았다. 나의 낭만에는 새벽공기 같은 차가움과 중성적인 묵직함과 새하얀 포근함이 있다.
그렇게 만들어진 향수를 종종 뿌린다. 어느 날은 집 밖을 나가기 전에, 어느 날은 샤워를 하고 잠들기 전에, 어느 날은 부쩍 힘이 들 때, 어느 날은 문득 행복할 때, 어느 날은 간직하고 싶은 하루에.
어느 날도 낭만이 아닌 날이 없고, 어느 날도 영원이 아닌 날이 없는데. 나의 기억 속에서 영원을 만든다.
유독 힘든 날들이 있다. '이 상황이 진짜 현실인가?' 싶은 날들. 그런 날이면 향수를 뿌리고, 잠시 크게 숨 한번 쉰다. 나만의 향기가, 나만의 로망이, 잠시나마 나를 위로한다. 잠시나마 미소 짓게 한다.
물론, 조금 변태 같아 보일 수 있다! 조심하셔라. 실제로 향수를 손 목에 뿌린 날이면 냄새가 너무 좋아서 이따금씩 손목을 코에 가져다 대고 향수 냄새를 맡는데, 이때! 웬만하면 눈은 안 감으려고 한다. 지어지는 미소도 참으려고 한다. 향기에 심취해서 너무 느끼는 것처럼 보이면, 좀 무서울 수도 있으니까.
저마다 영원이길 바라는 기억들, 로망을 떠올리는 생각들로 나만의 향수를 만들어보길 권한다. 그냥 기분 좋아지는 향기, 나를 상징하는 향기도 좋다. 향수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아주 작은 변화로 낯선 향기가 만들어지는 것에 감탄할 것이다.
향수를 만드는 순간도 힐링이고, 향수를 뿌리는 순간도 힐링이다. 저처럼 너무 느끼진 마시고... 하하. 아마도 숨 한번 크게 쉬어가야 하는 어떤 순간에,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https://youtu.be/cvRiz1606p0?si=QscHxYvKgHCKjKH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