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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여나 Feb 04. 2024

소확행 찾기

버킷리스트 9.


소확행 :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작지만 확실하게 실현가능한 행복



처음 '소확행'이라는 단어를 접한 건, 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였다. <숲 속의 작은 집>이라고 소지섭 배우와 박신혜 배우가 나오는 프로그램이었는데, 한 회차에서 두 배우에게 '소확행 :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설명하고, 각자의 소확행이 무엇이냐고 질문한다. 박신혜 배우는 질문을 듣자마자 가족, 친구를 떠올리며 소확행을 읊어내는가 반면, 소지섭 배우는 가장 어려운 미션이라며 고민하는 모습이 나온다.


저마다 행복이라는 감정의 정의, 행복을 느끼는 기준이 달라서 그럴 것이다. 누군가는 소지섭 배우처럼 '나에게 이런 행복이 괜찮나?' 생각하며 행복이라는 감정에 대한 억제를 나타내기도 하겠지. '그렇다고 불행을 느끼지는 않지만, 행복을 느끼는 게 많지 않다'는 대답을 통해 행복도 스스로 정의하고 느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행복에도 노력이 필요하다는 걸 알았다.  


물론,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 누군가에게는 당연하고, 누군가에게는 행복이고, 누군가에게는 지옥 같을 것이다. 그렇기에 생각해봐야 한다. 나에게는 어떤 관계가 행복인가, 어떤 상황이 행복인가, 어떤 감정이 행복인가... 충분히 고민해 볼 일이다.


나는,

하루를 잘 채운 다이어리를 볼 때면 행복하다. 책상에 앉아 생각을 글로 옮기고 나면 행복하다.

좋아하는 드라마, 영화를 보고 나서 그 드라마, 영화의 OST 노래를 들으며 산책할 때 행복하다.

집(고향)으로 가는 기차 안이 행복하고, 집(고향)에서 만나게 될 가족과 친구들 생각에 행복하다.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은, 친구와 함께 하는 시간은 늘 소중하고 행복하다.

나무나 숲에서 나는 자연의 냄새를 느낄 때, 어느 시골길 고향의 냄새를 느낄 때 행복하다.

깨끗이 정리된 내 방을 볼 때 행복하다. 깨끗한 잠옷을 입고 침대에 누우면 행복하다.

좋아하는 에티오피아 커피를 마실 때, 좋아하는 에델바이스 맥주를 마실 때 행복하다.

퇴근하는 길에 딱 생각난 음식을 먹을 때, 좋아하는 사람과의 추억이 있는 음식을 먹을 때 행복하다.

좋아하는 사람과 손을 잡고 걸을 때 행복하다. 소소한 일상의 대화를 주고받을 때 행복하다.

버킷리스트를 펼쳐보며 인생을 계획할 때 행복하고, 계획을 달성하고 동그라미 칠 때 행복하다.


나는, 꽤나 소소한 일상에서 행복했다. 심지어 새로운 경험을  때마다 하나하나 행복이 채워지고 있었다. 요즘은 몸을 움직여 흘리는 땀에 행복하고, 아무 계획이 없는 공백의 시간에 행복하다. 일상 속에서 소소한 행복을 찾고 소소한 일상 속에서 행복할  있는 삶이, 하루하루를  채워가고픈 나의 삶과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마다 '소확행'을 생각해 보길 바란다. 거창하지 않아도, 확실한 행복을 채워가 보길 바란다. 나도 모르게 일상에 스며든 행복을 '행복'이라 정의해 보며, 한 번은 더 미소 지을 수 있는 삶이길 바란다.


꽤나 자주 행복일 거다. 긍정의 마음으로 해볼 힘이 생길 거다. 나름 잘 돼 거다.




https://youtu.be/12kDpx7QdOY?si=6zHl0d9-sAHoobz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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