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아이 나이가 엄마 나이야

by 마당 귀퉁이

어린이집에 다니기 전까지, 나는 매일 솔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동네 산책을 나갔다.


그 길 위에서 만나는 동네 어르신들은 저마다 따뜻한 참견 한 마디씩을 건네곤 하셨다.


어느 날은, "지금이 가장 행복할 때야, 알지?" "네, 정말 그래요." 나는 진심을 담아 대답했다.


어느 날은, "아기가 한 명이에요? 나도 아들 하나인데 커서 따로 사니 너무 외롭네. 낳을 수 있으면 한 명 더 낳아."

"네, 노력해 볼게요!" 넉살 좋게 웃으며 대답하기도 했다.


또 어느 날은 솔이를 예뻐해 주시던 할머니께서 물으셨다. "아이 예뻐라. 아기 몇 살이에요? 엄마 나이는 어떻게 돼?"

"이제 두 돌 지났어요. 저는 아이를 늦게 낳아서 나이가 많아요."


쑥스러운 듯 건넨 내 말에 할머니는 뜻밖의 대답을 들려주셨다.


"이제 아이 나이가 엄마 나이야. 늦게 낳은 만큼 아이 또래 엄마들만큼 젊게 살 수 있는 거지."


단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말이었다.


솔이 덕분에 나는 10년은 더 젊게 살 수 있게 되었다.

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