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약하다는 것은, 정말 연약한 것일까?

by 마당 귀퉁이

아기는 혼자서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세상에서 가장 연약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왔다.


조리원을 퇴소하던 날 아침, 남편과 나는 비장한 각오로 목욕 교육을 받았다. 하지만 집에 돌아와 마주한 솔이는 아침보다 훨씬 더 작아 보였다. 우리는 약속이라도 한 듯 서로를 바라보며 목욕을 미뤘다.


"여보, 오늘 아침에 씻었으니까... 내일 시킬까?"


결국 다음날, 혹여나 다칠까 봐 그 작은 몸을 물에 적시는 일조차 우리에겐 거대한 도전이었다. 땀을 뻘뻘 흘리며 치러낸 첫 목욕. 남편과 나는 서로에게 조심하라며 잔소리를 하며 성공했다.


솔이도 좋았는지 로션을 바를 때 기분 좋게 웃으며 발차기를 해댔다. 그 천진난만한 발버둥을 보며 깨달았다.


이 작고 연약한 존재는 사실 엄청난 무기를 가졌다는 걸.

그것은 바로 '예쁘다'는 사실 그 자체였다.


꼬물거리는 손가락, 자그마한 발가락. 그 움직임 하나하나에 나는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연약함 속에 감춰진 치명적인 매력.


나는 오늘도 그 예쁨에 기꺼이 KO 당하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