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꽃

by 마당 귀퉁이

동네 어귀, 활짝 핀 코스모스 앞에 멈춰 섰다. 솔이에게 분홍빛 꽃잎을 보여주며 "솔이야, 이것 봐. 정말 예쁘지? 벌도 놀러 왔네!" 하고 재잘거리고 있을 때였다.


지나가던 동네 어르신이 걸음을 멈추고 우리를 보며 흐뭇하게 웃으셨다. 그러곤 툭, 한마디를 던지셨다.


"꽃 중에 제일 예쁜 꽃은 '아이 꽃'이지."


그땐 그저 인사인 줄 알고 같이 웃어넘겼다. 하지만 육아에 지쳐 '어떻게 저렇게 말을 안 들을까' 싶다가도, 곤히 자는 아이의 얼굴이 세상 무엇보다 예뻐 보일 때면 문득 그 어르신의 목소리가 귓가에 맴돈다.


백 가지 꽃의 색이 아무리 고와도, 아이가 짓는 웃음꽃 하나에 비할까.


세상에서 가장 귀하고 예쁜 꽃은 '아이꽃'이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