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산군의(단종) 시신을 거두는 자는,
화를 면치 못할 것이다."
노산군이 죽자 전국 팔도에는 명이 내려졌습니다
하늘과 같은 명이었지만
그 앞에 서서 고민하는 한 남자가 있었죠
바로 영월의 호장 엄흥도였죠
왕과 사는 남자왕의 시신이 홀로 버려져 있다는 것을
참지 못한 그는 몰래 폐위된 왕의 시신을 수습하며
사라져버렸던 왕의 존엄도 수습합니다
노산군의 시신을 거두는 자는
삼족을 멸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돌았지만
엄흥도는 사람으로서의 도리를 저버릴 수 없었죠
그의 공식적인 행적에 대해 기록은 침묵하고 있습니다만
전해집니다, 그가 몰래 노산군의 시신을 묻고
남들 몰래 제를 올려,
노산군을 다시 역사 속 왕으로 옹립해 대했다는 것을요
그 후 엄흥도는 은거한 삶을 살아야만 했습니다
이러한 삶을 살 것을 각오한 행동이었죠
단종의 시신과 엄흥도의 식솔이 하루아침에 사라지자
관에서 수색에 나섰지만, 마을 사람들이 협조해주지 않아
엄흥도를 찾지 못했다고 합니다
왕과 사는 남자그후 엄흥도는 가문의 생존을 위해
세 아들을 각기 다른 지역으로 피신시켰으며
이 일로 엄흥도 가문이 뿔뿔이 흩어지게 됩니다
세월이 흘러 단종이 다시 왕으로 복권되자
기록으로 남기지 못했던, 엄흥도의 이름도 기록했습니다
왕과 사는 남자그는 정치가도, 권력욕을 탐낸 사람도 아닌
그저 사람으로서 정과 도리를 외면할 수 없었던 거지만
역사는 폐위된 왕을 외면하지 않은 사람으로서
왕을 살리지는 못했지만
왕의 마지막은 지켜주었던
충절로 기록하게 됩니다
기록에서는 왕을 지우려 했지만
한 사람이 행한 선택은 지워지지 않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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