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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엘북스 May 08. 2020

"재미있는 과학 에세이"

<저도 과학은 어렵습니다만1>-이정모-

이것도 하나의 편견이겠지만 과학자가 이렇게 글을 잘 쓰시다니 가벼운 좌절을 맛봅니다.


과학을 쉽게 알려주면서도 동시에 과학 지식을 현 시대와 연결짓는 능력이 굉장히 탁월합니다. 게다가 재미있고요. 더 중요한 것은 삶의 지혜와 삶을 살아가는 방법이 녹아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언제 행복을 느끼는가? 재밌으면서 의미가 있고 또 어느 정도의 불확실성이 있는 일을 할 때 행복하지 않은가.(p.684)

​"나는 어떤 일을 할 것인가?" 항상 고민하는 주제입니다. 재미는 있지만 의미가 없으면 금방 식어버리기 마련입니다. 의미는 있지만 재미가 없으면 금방 지루해집니다. 게다가 어느 정도의 불확실성이 있어야 마치 미션을 클리어하듯 긴장감과 쾌감을 느낍니다.

​이렇게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정의를 품고 준비하고 있다가 때가 되면 줄어들대로 줄어든 용수철처럼 팍 튀어나가고 싶습니다.

인간이 인공지능보다 더 잘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하는데 그것은 바로 노는 것이라고 대답했다......그렇다면 '놀이'의 핵심 요소는 뭘까? 왜 노는게 그리도 즐거울까? 바로 '실패'가 있기 때문이다......놀이가 재밌는 까닭은 결국에는 실패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고, 그 실패를 담담히 받아들이고 납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상적인 실패는 우리를 즐겁게 한다. (p.78)

​게다가 앞으로 우리가 살아갈 시대는 인공지능의 시대입니다. 전문가들은 많은 직업이 사라질 것이라 말하는데요, 그 때 사람이 인공지능보다 더 잘 할 수 있는 것은 노는 일 입니다. 바로 재미와 의미가 있고 어느 정도의 불확실성(실패)있는 창의적 일이 '놀이'입니다. 호모 루덴스(놀이하는 인간)의 시대가 오는 것이죠. 그러다보니 이것은 부모의 세대가 겪지 못한 시대입니다.

부모의 지난 인생 경험이 자식에게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 시대다. 부모가 살았던 시대는 자식이 살아갈 시대와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부모의 권고는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야 하는 시대다. 다만 부모의 애정만은 가슴에 품으면서 말이다.(p.460)

과학은 신화를 공고히 하는 게 아니라 신화를 깨는 데 봉사해야 한다.(P.445)

​부모의 어떤 말은 지금까지 쌓아온 신화를 더욱 공고히 합니다. 그러나 과학적 사고와 함께 읽고 쓰고, 그대로 행동한다면 어느덧 단단해 보였던 신화는 차츰 무너져 내리고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도 이정모 관장님께서 재밌는 과학이야기와 살아감에 대한 이야기를 한 권으로 만날 수 있도록 많은 집필을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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