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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나르미 Mar 31. 2019

3개월 안에 외국어 배우는 법

  최근에 외국어와 관련해서 <Fluent in 3 Months>라는 책을 읽었다.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외국어 학습자가 있기 마련인데 이들은 어떻게 외국어를 배우는지 알고 싶어서 이 책을 읽은 것이었다. 이 책은 우리나라에는 <3개월 안에 유창해지는 법>으로 번역되어 나왔고 짧은 기간 내에 많은 외국어를 습득한 저자가 본인의 경험을 토대로 쓴 책이었다. 저자가 제목으로 정한 3개월이라는 기간은 원어민처럼 유창한 수준이 아니라 최소한의 의사소통이 가능한 언어실력을 쌓는 기간이었다. 저자는 많은 나라들을 여행했는데 여행비자의 체류기간이 공교롭게 3개월이었기 때문에 3개월 동안 언어를 하나씩 배워나간 것이었다. 그렇다면 실제로 3개월 내에 외국어 하나를 온전히 배울 수 있을까? 나는 저자가 말하는 최소한 의사소통이 가능한 수준 정도라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평상시 어려운 어휘를 많이 쓰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필수 어휘들과 문장을 이해하고 구사할 수 있는 법만 파악하면 어느정도 말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 어떻게 하면 될까? 저자만큼은 아니지만 나 역시 학창시절 다양한 외국어를 배웠기 때문에 내 경험을 비추어 3개월 안에 기초 외국어를 배우는 법을 정리해보겠다.


1. 배우려는 외국어의 문장구조를 파악하라

  외국어를 배우는 목적과 상관없이 외국어를 배우려면 그 언어의 문장구조를 파악해야 한다. 문장구조를 파악해야 스스로 문장을 만들 수도 있고 읽거나 들을 때 언어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우리가 어떤 언어를 배우더라도 문법을 공부하게 된 것이고 실제로 제대로만 배우면 문법은 언어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문법 용어는 몰라도 상관없다. 그냥 어떤 규칙으로 문장이 만들어지는지 파악하는데 중점을 두고 언어를 알아나가면 된다. 나는 대학생 때 두달 남짓한 방학기간 동안 일본어 기본서 한 권을 완벽히 공부한 적이 있었다. 영어를 공부했을 때처럼 어떻게 문장을 만드는지 공부한 뒤, 기초 단어를 암기하고 직접 문장을 만들어보고 많이 듣고 읽어보면서 실력을 쌓은 것이었다. 이후 취업준비와 회사생활로 인해 일본어는 점점 잊혀갔지만 일본 여행을 갔을 때, 나는 정말 불편함 없이 일본어를 사용했다. 어떻게 문장을 만들지 알았기 때문에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비단 일본어뿐일까? 같은 맥락으로 요즘은 중국어를 틈틈히 공부하고 있다. 부모님댁에서 집 정리를 하다가 내가 공부하던 중국어 책이 발견됐는데 내가 안 볼꺼면 버린다는 말에 집으로 가져온 것이다. 중국어는 성조 때문에 회화가 어려웠지만 어떻게 문장을 만들어야 하는지는 대충 기억하고 있다. 이처럼 어떤 외국어를 배우더라도 한번 문장 구조를 파악하면 회화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특히 쉬운 수준의 언어를 배울 때는 이런 학습법이 훨씬 빛을 발한다. 그러므로 여러분이 어떤 언어를 배우더라도 그 언어의 문장구조는 꼭 파악하기 바란다.

요즘 다시 보게 된 301구 중국어 책

2. 외국어를 많이 들어보자

  언어는 잘 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듣는 것도 중요하다. 만약 누군가가 나에게 말을 하는데 알아듣지 못한다면 대답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듣기 실력은 어떻게 향상시켜야 할까? 당연히 많이 들어봐야 잘 듣게 된다. 처음에는 교재에 있는 음성파일을 들어야 하겠지만 학습서 내용을 모두 이해하고 어휘력도 쌓인다면 스스로 실용적인 듣기 자료를 찾는 것이 좋다. 나는 개인적으로 애니메이션이나 아동들을 위한 방송 프로그램을 추천한다. 시청하는 연령대가 어리기 때문에 어려운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 발음도 상대적으로 정확히 발음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교재에서 성우가 녹음한 음성파일과 달리 배우가 실제로 대화하는 장면을 보면서 어떻게 대화하면 되는지 간접학습할 수 있는 효과도 있다. 이런 영상들을 시청하되 모르는 단어가 있으면 찾아보고 다시 반복해 본다면 조금씩 새로운 언어에 익숙해지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애니메이션은 영화나 드라마보다 어휘가 쉽고 발음이 정확해서 듣기 쉽다

3. 외국어를 직접 말해봐야 한다

  들었으면 말도 해봐야 한다. 내가 브런치에 연재한 다른 글에서도 소개했지만 지금 우리사회는 외국어로 말할 수 있는 방법도 많다. 그 중에서 나는 전화외국어나 외국인 모임을 추천한다. 혼자 말하는 것과 달리 이 방법은 직접 외국인과 대화를 해야 하기 때문에 듣기와 말하기를 동시에 해야 하기 때문이다. 사교적인 사람은 외국인 모임을 가서 직접 어울리고 친구를 사귀면서 자신감과 실력을 쌓으면 되고 내성적이거나 시간이 없는 사람은 전화외국어를 하면서 꾸준히 연습하면 된다. 대화를 해보면 알겠지만 언어를 아는 것과 말하는 것은 별개다. 아무리 문장이나 어휘를 많이 알고 있어도 직접 말을 해보지 않으면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 실력이 부족하고 실수를 많이 해도 상관없다. 그것을 지적할 외국인은 거의 없다. 오늘 처음 새로운 외국어를 배웠다면 배운 내용만 가지고도 대화를 시도하려 하는 무모함(?)도 가끔은 필요하다. 나도 개인적으로 영어실력을 유지하기 위해 매일 아침 일찍 전화 영어를 하고 있다. 아침에 생각나는 대로 영어로 말을 하다 보면 버벅댈 때도 있고 이상한 문장으로 말할 때도 있지만 꾸준히 영어로 말을 해 왔기 때문에 지금도 영어회화에 대한 거부감은 없다.

외국인 모임 등 외국어를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직접 대화해보자

  지금까지 최대한 간략하게 3개월 내에 외국어를 배우는 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위에 나열한 방법들은 따로따로 하는 것이 아니라 같이 할 때 더욱 효과가 있다. 새로운 언어의 문장구조를 파악하면서 애니메이션을 보고, 외국인 모임에서 짧게나마 직접 대화를 하는 것이다. 이렇게 3개월을 하면 서두에 소개한 <Fluent in 3 Months>이라는 책 저자처럼 의사소통이 가능한 수준의 외국어를 배울 수 있다. 처음 공부하는 사람은 이것이 가능한지 의구심이 들 것이다. 이런 것은 직접 체험해봐야 안다. 3개월? 생각해보면 그렇게 긴 기간은 아니다. 이 기간동안 기초 수준의 외국어를 학습하고 여행이라도 다녀오는 것은 어떨까? 무척 보람있을 것이고 자기 자신이 자랑스러울 것이다.

3개월 내에 외국어 학습하고 여행이라도 떠나보자. 엄청나게 보람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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