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 #봄 #수목원
나는 집순이다.
나는 집이 제일 좋다.
그래도 꼭 필요할 때 외출을 한다.
#물향기 수목원
접근성 ●●●○○
만족도 ●●●●○
혼잡도 ●●○○○
재방문의사 ●●●●●○
오랜만에 친구와 만나기로 했다. 건강상의 이유로 휴직 중인 친구 기분 전환 겸, 봄이기도 하고 거닐고 싶어서 우리는 물향기수목원에서 만났다. 예전에 가족들과 두 번 온 적이 있었지만 그래도 다시 방문하고 싶었던 이유는 산책으로 거닐기 적당한 수목원이기 때문이다. (천천히 한 바퀴 둘러보려면 두 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오산시 도심에 위치한 수목원이라 나무들 사이로 아파트와 건물들이 보인다. 그 이질감이 적응이 안 되지만 그래도 멀지 않은 곳에 이런 수목원이 있는 건 좋다.
이전에 왔을 때 공사 중이었던 난대 양치 식물원에 들어가 보니 신기한 식물들이 많다. 특히 제주도에 자생하는 식물들을 많이 모여 있다고 했는데 '다정큼나무'라는 이름이 눈에 띄었다. '다정'이라는 말이 들어가는 나무도 흔치 않은데 '큼'이라는 말이 붙으니 얼마나 다정한 나무인지 신기했다. 찾아보니 꽃들이 오순도순 한데 모여 있고 꽃과 잎이 헤어지지 않고 열매도 다정하게 모여 달린다 하여 지어진 이름이라고 한다. (출처 : 제주환경일보 http://www.newsje.com) 지금은 심은지 얼마 안 되어 아직 어린 나무이지만 나중에 자라서 꽃을 피우게 되면 한번 보고 싶다. 그리고 그 뒤에 무화과나무가 있었다. 무화과를 좋아해서 마트에서 사 먹어나 봤지 무화가가 열린 나무는 난생처음이라 신기했다. 친구는 자기도 무화과를 좋아하는데 그래서 아버지가 시골에 무화과나무까지 심으셨다고 자랑했다. 무화과가 익어가는 계절이 빨리 오기를...
수목원 입구에서 시계방향으로 돌며 난대식물원 - 분재정원 - 산림전시관 - 소나무원 - 습지식물원 - 물방울 온실을 구경했다. 아직 활짝 핀 꽃들을 보지 못하는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평일 수목원을 한적하게 거니는 여유는 좋았다. 온실엔 열대 식물들이 많았는데 그중에서도 밀림을 연상시키는 거대 몬스테라를 보며 신기할 따름이었다. 우리 집 꼬마 몬스테라는 아마 온실과는 다른 종이겠지... 쉬엄쉬엄 수목원을 거닐며 친구와 많은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도 할 이야기가 많아 우리는 카페에 들러 차도 한잔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수목원을 좋아하는 나에게 친구는 다음 만남을 화담숲으로 제안했다. 나는 감격했다. 가족들에게 같이 가자고 그렇게 부탁했던 곤지암 화담숲을 나도 드디어 갈 수 있게 되었다. 좀처럼 외출계획을 잡지 않는 나지만 친구의 복직 전에, 봄꽃이 만개한 화담숲은 꼭 가보려 한다. 봄이 좋은 이유와 친구가 좋은 이유가 같은 순간이다. '다정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