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유방암 관련 글을 쓰다가 정보 검색 중 브런치글을 하나 보게 되었다.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쓰인 글인 것 같아 읽는데 스크롤을 내리다가 깜짝 놀랐다. 유방암과 관련 없는 여성의 가슴 사진이 버젓이 있다. 뭐지? 글을 읽으며 또 스크롤을 내리는데 그다음 사진부터 19금 사진들의 향연이 펼쳐졌다. 내가 사이트를 잘못 들어왔나 싶은데 브런치가 맞다. 죄지은 사람 마냥 가슴이 콩닥거렸다. 같이 식탁에 앉아 있던 아이가 눈치채지 못하게 링크를 복사하고 창을 닫았다. 복사한 링크 주소를 확인하니 진짜 브런치가 맞다. 아니 어떻게 신성한 브런치에 이런 사진들이...!!! 다시 확인하려 링크 주소로 들어가니 역시나 브런치다. 글 쓰는 공간에 이런 사진이 게시된 것에 화가 났다. 브런치가 침략당한 느낌마저 들었다. 더군다나 검색을 통해 들어갔기 때문에 이런 사진이 남녀노소 누구나 볼 수 있겠다는 생각에 모른 척할 수 없었다.
일단 브런치의 문의하기로 들어가 해당 링크와 작가명을 남기며 삭제를 요청했다. 그런데 이걸로 충분하지 않은 것 같아 카카오의 청소년보호정책 관련 창에도 동일한 신고를 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진 걸까? 작가명을 확인하고 어떤 글을 쓰는가 싶어 글목록을 확인하니 똑같은 패턴의 글들이 천 개가 넘는다. 정보제공의 제목, 글의 첫 문장은 링크(위 링크를 통해 더 빠르게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제목을 담은 카드뉴스 한 장, 관련 정보들의 서술과 관련 없는 엉뚱한 사진들. 이러한 패턴의 글만 쓰는 사람이다. 하루에도 수십 개가 올라간 걸 보면 사람이 아니라 기계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아마 특정 매크로나 AI를 통해 단시간에 수십 수백 개의 글들과 관련 없는 사진들을 첨부해서 만든 것일 거다. 대체 어떤 링크로 연결되어 있는지 첫 문장 링크를 클릭했다. 대부분 특정 사이트로 연결이 되는데 아마 그 페이지에 들어가는 광고를 노출함으로써 광고 수익을 노린 게 아닐까 짐작한다.
비슷한 글들이 있을까 싶어 브런치에 몇 개의 검색어를 검색해 보니 아니나 다를까 이런 글들이 수십 개가 존재한다. 동일한 패턴으로 구성된 글과 링크들. 정보제공이 목적인 글이라고 해야 할까 광고라고 해야 할까? 글의 내용은 정보제공을 담고 있으니 딱히 뭐라 할 수 없지만 사진과 링크는 문제다. 항상 관련링크로 유도하고 글의 내용과 상관없는 엉뚱한 사진들, 그리고 간혹 부적절한 사진들. 브런치의 취지에 맞지 않는 이런 광고성 글들은 삭제돼야 하는 게 맞지 않을까?
이틀 후 내 문의에 답변이 오면서 브런치에서는 그 작가와 글은 더 검색할 수 없다. 브런치가 누구나 쓸 수 있고 무엇이든 쓸 수 있는 공간이지만 아무나에게 허락되지 않는 공간이길 바란다. 브런치가 진짜 글을 쓰는, 진짜 사람들의 공간으로 남길 바란다. 나는 오늘도 신성한 브런치를 지키기 위해 이상한 글과 사진이 없는지 브런치를 정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