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득 차야 비울 생각을 하게 된다.

by 꿈꾸는나비

라라크루 바스락의 금요문장

(매주 바스락 작가가 제시하는 금요 문장을 나의 문장으로 바꾸어 써보는 글쓰기 활동입니다.)


금요문장 (2026.02.13)
내가 대하게 되는 수많은 찡그린 얼굴들은 웃음이 가까이 다가왔다는 사실을 말해 주는 것이다. 내가 마주치는 수많은 불행은 내일에 행운의 씨앗을 가져올 것이다. 밤이 있어야 낮이 있는 법이다.
<아카바의 선물> 오그 만디노

나의 문장

나의 안 좋은 감정들이 쌓여있음은 이제 해소해야 할 때가 왔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내 안에 마주한 불평과 불만은 내일의 발전을 가져올 것이다. 가득 찬 것을 알아야 비울 수 있는 법이다.


나의 이야기

청소기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돌아간다.

지나갈 때마다 먼지와 머리카락들이 빨려 들어간다.

모든 먼지를 빨아들이고 나서야 청소기는 멈춘다.


구석에 자리를 잡고는 깨끗해진 바닥을 내려본다.

더 쓸어 담을 것이 없는지 살펴본다.

그 많은 먼지와 더러운 것들을 자기 속에 가득, 꼭꼭 품은 채.


그런 청소기가 답답해 가슴을 열어 필터를 꺼낸다.

묵은 먼지가 얽히고설켜 한 덩어리가 되도록 너는 괜찮았니?

그것들을 탈탈 털어내어 깨끗이 비우고 나서야 내 맘이 편해졌다.


방학이라 두 아이와 온종일 지내며 내 안에 무언가가 자꾸 쌓인다.

하루 세끼를 차리고 치우고를 반복하고

별일 아닌 일에 아이의 말과 내 말이 서로를 겨눈다.


혼자 집을 나와 빵집에 들러 꾸덕한 치즈케이크 하나를 사 왔다.

집에 와서 진한 커피 한잔을 내려 케이크 한 조각을 혼자 천천히 먹으며

내 안의 뜨거운 감정들을 녹여냈다.


다음 날도 혼자 커피와 케이크 한 조각을 먹었다.

내 안의 지저분한 감정들이 어느 정도 비워졌을 때

그제야 아이들에게도 케이크 한 조각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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