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 밤에 만들어진다.

아이를 잘 재우는 방법

by Yolo On
아기의 권리이자 의무는 잘 먹고, 잘 싸고, 잘 자는 것.


이 세 가지를 아기가 잘 하고 있다면 '아~ 내가 잘 키우고 있구나.'하고 안심해도 좋다. 그리고 그중에 젤 중요한 것은 잘 자는 것이다.


어른에게도 숙면만큼 좋은 쉼은 없다. 하지만 아기의 잠은 쉼이라는 개념보다는 앞으로 살아가야 할 긴 삶에 앞서 기본 틀을 형성하는 중요한 생존의 시간이다. 즉 새로 산 컴퓨터에 운영체계를 까는 것과 같은 중요한 시간이다. 그러므로 잠을 잘 자도록 해주는 것만큼 중요한 조기교육은 없다.


내가 효과를 봤던 아기를 잘 자게 하는 방법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같이 잠을 즐긴다.

부모는 자려고 하지 않으면서 자꾸만 아기를 재우려는 것은, 텔레비전을 크게 틀어놓고 너는 들어가 공부하라는 말과 같다.


아기가 잘 시간이 되면 집안 모든 일을 멈추고 부모도 아기와 같이 자야 한다. 적어도 아기가 충분히 깊은 잠에 빠질 때까지는 같이 누워있도록 한다. 그리고 아기가 깰 시간쯤에는 다시금 옆에 있도록 해야 한다. 그렇게 아기가 자고 깰 때 엄마가 옆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안심을 하고는 어디서든 깊은 잠을 자는 습관이 든다.


둘째, 집안 조명을 낮춘다.

해가 떨어져 저녁이 되면 가급적 창백한 천장 등은 끄고 집안 모든 조명은 스탠드나 간접조명을 이용해 은은한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


어른이 낮에 일하는 동안 쌓인 긴장을 푸는데도 좋지만 아기도 심신을 안정시켜 이제 잘시간이라는 준비를 하게 한다. 특히 전구색의 따뜻한 불빛은 사람의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줘 잠들기 좋은 상태로 유도해 준다.

그리고 잘 때는 커튼을 쳐서 완전히 어두운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 좋다. 외국에선 수면등을 켜놓고 아기를 재우는 것을 볼 수 있지만 그건 아기 때부터 혼자 자게 키우는 외국의 육아방식이다. 부모 자식 간이라도 개인의 삶을 중시하는 그들의 문화엔 맞을지 몰라도 우리의 정서와 문화에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아기는 혼자 자겠다고 할 때까진 부모와 같이 자는 것이 좋다.

세상의 모든 생명체는 활기찬 낮의 기운과 깜깜한 밤의 고요가 조화롭게 잘 유지되는 환경에서 건강한 성장과 발육이 가능하다. 그래서 논밭 인근 도로의 가로등에도 빛 차단막을 설치하는 것이다.


셋째, 텔레비전은 끈다.

자기 전 최소한 한두 시간 전에는 텔레비전을 끄고 자극적인 것을 줄여준다. 자기 바로 전에 자극적인 경험을 하면 혼란스러운 꿈을 꾸는 것처럼 아기도 나쁜 꿈을 꿀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유태인의 자녀 교육 중엔 자기 전 기도와 묵상으로 하루를 돌아보게 해주는 습관을 어릴 때부터 들인다고 한다. 자기 전 그런 마음의 평온한 상태를 만드는 건 평생 건강한 삶을 살 수 있게 해주는 좋은 습관이다. 심지어 대화나 말까지 저녁 버전으로 차분하게 하는 것도 부모가 할 수 있는 세심한 배려이다.


넷째, 아기와 같이 누워 책을 읽는다.

'자기 전 10분, 아이에게 책을 읽어 줄 수 있으면 그것으로 아빠의 역할은 충분하다'라고 말하는 아동교육 전문가도 있듯 잠들기 전 시간은 아이에게 중요한 시간이다.


엄마와 잘 준비를 하고 누워 엄마의 음성으로 들려주는 동화책은 아이에겐 어떤 허리우드 블럭버스터 보다도 뛰어난 상상력과 감동을 준다. 눈으로 문장을 읽거나 귀로 이야기를 듣는 것은 자연스레 머리에서 상상을 하게 해줘서 아이의 창의력과 상상력을 키우는데 어느 교육보다 훌륭한 방법이다.

텔레비전이 안 좋은 점은 그런 이야기를 아이가 상상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뇌에 각인해 버린다는 것이다. 그런 무의식적인 인식의 습관은 다양한 사고를 불가능하게 해서 결국 편협한 사람이 되게 한다.


이 외에도 개인적인 다양한 방법이 있을 수 있을 것이다. 중요한 점은 엄마 아빠 자녀 모두 함께 해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부모이기 때문에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라 기꺼이 같이 즐기고 만족해야 한다.


이제 열 살인 딸아이 덕분에 우리 가족 모두는 열 시 전에 이불에 누워 잘 준비를 한다. 앞으로 공부한다고 늦게까지 안 잘 딸아이를 생각하면 벌써부터 괴롭다. 내 삶의 모토는 8시간 일하고, 8시간 놀고, 8시간 자는 것이기 때문이다.


먼 훗날 자식이 성공하더라도 다 부모의 덕이고 희생이라는 보상 심리가 아닌 이런 말을 자식에게 해 줄 수 있는 부모이길 바란다.


"우리도 너 키우느라 즐거웠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