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를 위한 바람직한 수유 방법.
가끔 이마트에서 마감 세일로 싸게 파는 음식을 사서는 텔레비전을 보면서 한 잔을 할 때가 있다. 그냥 싼 값에 아쉬운 대로 먹곤 한다. 그러던 어느 날 같은 음식을 사 와서는 서재에서 음악을 들으며 먹다가 깜짝 놀란 일이 있었다.
이렇게 맛있었단 말인가?
그렇다. 음식은 텔레비전을 보거나 시끄러운 곳에서 먹으면 맛을 잘 알지 못하게 된다.
아기도 마찬가지다. 아기를 품에 안고 모유나 우유를 먹이면서 무엇을 하나요? 시댁 식구나 남편 혹은 누군가의 흉을 보거나, 정신없는 텔레비전을 보지는 않나요?
우리는 늘 분위기 좋은 고급스러운 식당에서 먹는 걸 바라면서 정작 아기의 수유 시간은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는다. 하지만 아기도 조용하고 쾌적한 곳에서 엄마의 다정한 말이나 좋은 음악을 들으며 먹을 권리가 있다.
모유나 우유를 먹지 않을 때라도 아기가 알지 못할 거라 생각해 엄마 아빠가 다투거나, 누군가를 욕하고, 정신 사나운 막장 드라마 같은 걸 보면 정말 아기가 모를까?
애완동물을 키우는 사람은 알 것이다. 동물도 주인의 분위기가 이상하면 눈치를 본다.
물론 아기 때의 일은 구체적인 사건으로 기억하지 못한다. 하지만 그때의 분위기를 몸으로 느끼고 그 느낌은 몸속 어딘가에 남게 된다. 무의식이나 잠재의식의 세계이다.
그래서 우리는 누군가를 만나면 묻곤 한다. 어릴 적 집안 분위기가 어땠냐고.
아가의 수유시간도 미슐렝 레스토랑으로
모유수유를 할 때 보면 아기가 얼마나 온 힘을 다해 젖을 빠는지 머리에 땀이 송골송골 맺힐 정도이다. 그래서 옛말에 '젖 먹던 힘'이란 말이 있다. 그렇게 온 힘을 다해 집중해 있을 땐 엄마의 자상한 말 한마디와 쾌적한 분위기는 아기에게 미슐렝 레스토랑과 다를 바 없다.
지금도 하루 중 가장 행복한 일이라면, 매일 아침 출근 전 딸아이를 깨우기 위해 한참 정신없이 자고 있는 딸아이의 귓가에 "재이야~ 사랑해!"라고 속삭이는 것이다. 물론 잠결에 "응!"이라고 대답은 하지만 기억은 하나도 하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속삭여 준다. 말에는 기운이라는 것이 있어서 선한 말에는 선한 기운이 있기 때문이다.
아이, 사랑을 먹고 자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