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 또 같이.

자녀의 자신감을 키우는 방법.

by Yolo On
재이는 외동딸이 아닌 것 같아요.

학기 초 학부모 면담을 가면 딸아이의 담임 선생님으로부터 가장 많이 듣는 말이다. 친구들과 잘 어울려 지내고 자신의 생각을 잘 표현한다고 한다.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아내는 웃음을 지으며 '아, 네~ 집에 20살 이상 차이나는 오빠가 있어서 그렇습니다.'라고 속으로 말한다고 한다.


평소 집에 있어도 혼자 잘 노는 딸아이는 어디를 가도 주위에 있는 아이들과 잘 어울린다. 심지어 나와 놀 때도 아빠라고 해서 함부로 떼를 쓰지 않는다. 물론 나도 절대 딸이라 쉽게 봐주지 않는다. 놀이는 어디까지나 놀이니깐.


아이가 처음 보는 아이와도 쉽게 친해지고 잘 어울려 노는 데는 어떤 상황에서도 잘 놀 수 있는 자존감과 누구를 만나도 두려워하지 않는 자신감이 크게 작용한다.

아이의 자존감과 자신감은 어떻게 형성이 될까?

그건 아이가 어디서든, 무엇을 하든 부모로부터 사랑받고 있다는 확신을 갖는 순간 생기는 것이다. 그러한 확신은 사랑한다는 부모의 백 마디 말보다는 자신이 부모로부터 안전하게 보호받고 있다는 육체적이고 심리적인 안정감에서 얻어진다.


아이의 자신감은 노는 가운데 생긴다.

가령 아이들이 놀 때 많은 부모님이 스마트폰을 보거나, 같이 온 엄마들과 이야기를 나누느라 정작 아이가 노는 모습은 지켜보지 않는다. 아이들은 정신없이 놀이에 빠져 있는 동안에도 순간순간 부모를 찾는다. 그럴 때 부모가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면 아이는 놀이에서 자신감을 얻게 된다.

신나게 놀던 아이가 종종 부모를 찾을 때 부모가 딴짓하지 않고 계속 자신을 보고 있다고 느끼게 해주면 된다. 그리고 그저 눈을 마주치고 그때마다 웃어주고 손을 흔들어주는 것이면 충분하다. 아이들의 자신감은 학교 성적에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노는 가운데 생긴다. 노는 동안 부모가 늘 자신을 지켜봐 주고 있다는 생각은 아이에게 안정감을 주고, 그 안정감은 자신감과 자존감을 키워주는 밑바탕이 된다.

부모가 같이 안 놀아줘도 괜찮다. 애정 어린 눈으로 바라봐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그럴 때 무료한 듯 졸거나 스마트폰을 보고 있느라 아이에게서 시선을 거두면 아이는 순간적으로 서운함을 느끼며 놀이에서 의기소침해진다.

아이 스스로 생각할 시간적 여유가 필요하다.

그렇게 놀다가 주위의 친구들과 다툼이 생기거나 넘어지는 실수를 하더라도 당장 달려가 문제를 해결해주려 하거나 아이를 일으켜 세워주려 하지 말고, 아이가 스스로 당면한 문제를 우선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시간적 여유를 줘야 한다.


그럴 때 아이를 따라가며 지켜봐 온 부모라면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반응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그런 침착한 부모의 눈빛을 본 자녀는 울면서 쉽게 부모에게 의지하려하지 않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아이가 달려와 안길 때까지 끝까지 시선을 놓지 않고 침착하게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다. 그럼 넘어진 아이는 스스로 일어나 다시 씩씩하게 놀게돼고, 친구와 다툼이 생기려던 아이는 당황하거나 겁먹지 않고 당당하게 문제를 대하게 된다.


아이들의 세계에서 벌어지는 아이들만의 문제는 위급한 순간이 아닌 이상 그들만의 세계에서 그들만의 방식으로 해결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기회를 줘야 한다.


우리가 신앙생활을 할 때도 신께서 항상 지켜보고 계신다고 믿는 신앙인은 삶이 건강하다. 죄는 신이 지켜보지 않는다고 여기는 순간 행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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