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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부녀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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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lo On Sep 13. 2022

집 냄새

사랑하는 사람에겐 향기가 있다.

3박 4일의 일정으로 일본에 있는 고모에게 다녀온 딸아이를 마중하러 공항에 갔다.  

   

"재이야. 뭐가 젤 하고 싶어?" 했더니,     


"집에 가서 거실 소파에 앉아 집 냄새 맡고 싶어"라고 하는 아이.   

  

그래서 저녁도 안 먹고 김밥 두 줄 사서 집으로 왔다.  

   

신발 벗기가 무섭게 냉큼 거실로 달려가 소파에 앉더니 코를 킁킁거리며 하는 말,     


"엥? 고모 집이랑 똑같은 냄새가 나네!"라고 한다.     


아마 나와 여동생이 많이 닮아 정서적인 냄새로 착각했거나,      


어쩌면 동물이 냄새를 통해 구분하듯 피를 나눈 가족은 그렇게 유사한 냄새를 가지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어른이 되면 잃게 되는 것을 아이는 아직 간직하고 있는 것 같다.     


그렇게 어른이 되면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다.      


소중한 것일수록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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