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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부녀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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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lo On Sep 14. 2022

서툴러도 괜찮아.

넌 지금 최선을 다하고 있는 거야.

무언가에 집중하고 있을 때처럼 매력적인 모습도 없다.     


전날, 수원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과학축제에 게스트로 온 EXID의 공연을 소풍 끝나고 가는 바람에 못 봤다며 딸아이는 집에 오자마자 화장실에 들어가 펑펑 울었다.    

 

그래. 아빠는 이해한다. 얼마  성균관대 축제에  현아를   속상했던 아빠의 마음과 같았으리라.  

   

대신 아직 진행 중인 과학축제에 일찍 가서 모든 체험학습을 다 경험하게 해 주리라 마음먹고 주말 아침 딸아이와 함께 집을 나섰다.     


많은 아이들이 무언가를 만드느라 집중해 있는 모습이 너무나 좋아 보였다.     


같은 집중인데도 인터넷이나 게임을 할 때는 넋을 잃은 것 같은 멍한 모습인데 비해 이런 집중은 다들 얼굴에서 초롱초롱 생기가 돈다.     


대부분의 부모들이 아이를 대신해 줄을 서며 자리를 확보해 주거나 아이들의 미숙한 손놀림을 거들어 주느라 분주하지만 나는 멀찌감치 떨어져 일절 관여하지 않는다.     


간혹 고개를 돌려 아빠를 찾거나 도움을 요청하는 눈치지만 그냥 환하게 웃어만 줄 뿐이다.


서툴고 미숙해도 괜찮아!      
어른 눈에만 그럴 뿐이지 넌 지금 나름 최선을 다하는 것일 테니깐.

2015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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