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조의 호수엔 백조만 있을까?

삶에는 다양한 즐거움이 있다.

by Yolo On

세 달 전 티켓 오픈과 동시에 저렴하게 구입해 관람 한 '백조의 호수' 공연은 세계적인 프리마 돈나 강수진 씨가 예술감독으로 있는 국립발레단의 공연이었다. 이 공연이 열린 수원 SK아트리움은 서울의 본 공연에 앞서 최종 리허설 형태의 공연을 자주 하는 곳이라 같은 공연을 아주 저렴한 가격에 볼 수 있다는 지역만의 혜택이 있다.


돈이 많지 않아도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아니?

사람은 누구나 행복하기를 원한다. 또한 자식이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것은 세상 모든 부모의 소원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부모는 본인의 불행이 돈이 부족해서 생기는 것이라 여기고는 자식의 행복을 위해 경제적인 안정을 우선적으로 마련해주려 한다. 그러다 보니 자녀의 진학과 취업에 많은 관심과 투자를 하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 나는 딸아이에게 많은 돈을 물려줄 만큼 부자 아빠도 아니고, 경제적인 안정을 취한 후 행복을 찾는 것은 더더욱 어려운 일로 여기기 때문에 앞으로 긴 삶을 살아가야 할 딸아이에게 돈이 많지 않아도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싶다.


성공하면 행복할까?

행복이란 사람마다 다 다르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성공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안락함과 편리함을 행복과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진정한 행복은 돈으로 얻기보다는 노력으로 얻게 되는 경우가 많다. 가령 책을 보고 음악을 듣고 미술관을 다니며 즐거움을 찾는 것은 인생의 큰 행복 중에 하나지만 이러한 즐거움이 행복이 되기 위해서는 올바른 길잡이와 함께 일정기간 인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진정한 가치가 있는 것은 쉽게 그 가치의 즐거움을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즐거움을 알게 되면 세상에서 크게 성공하거나 돈을 많이 벌지 않아도 얻을 수 있는 평생의 행복 중에 하나를 얻게 되는 것이다. 그중 하나가 다양한 공연문화를 즐기는 것이다. 그럴 때 꼭 비싼 표를 사서 봐야만 감동이 있는 것은 아니다.


부녀의 첫 발레 공연


사람이 할 수 있는 많은 놀이문화가 있다. 노래, 연극, 연주, 춤 등등...... 그중 나는 춤이 인간이 만들어 낸 가장 위대한 놀이가 아닐까 생각한다. 순전히 인간의 몸짓 하나만으로 모든 걸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은 너무나 감동스러운 일이다. 그래서 딸아이가 크면 가장 먼저 발레와 같은 춤 공연을 보여주고 싶었다. VIP석을 예매해 보면 더 좋았겠지만 그건 나중에 딸아이의 몫이고 지금 가난한 아빠가 해줄 수 있는 것은 2층의 저렴한 좌석이다. 그것도 일찍 예매해 40% 인하 가격에 구입해 놓은 티켓이다.


두 시간 넘는 시간 동안 2 층 좌석이라 그런지 유난히 더웠던 공연이었지만 딸아이가 등을 세우고 볼만큼 훌륭한 공연이었다.

세상엔 다양한 아름다움이 있다. 소박한 아름다움, 슬픈 아름다움, 때론 잔인한 아름다움까지...... 그리고 그 수많은 아름다움 중에 그냥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운 것이 있다. 백조의 호수 공연이 그랬다. 그저 아름다웠다.



열 시 넘어 공연을 마치고 배가 출출하던 차에 한참 수많은 백조를 봤더니 이상하게 치킨이 먹고 싶어 졌다. 나란 사람은 참 이상한 사람이다. 동물원을 가면 삼겹살이 생각나고, 수족관을 가면 회가 생각난다. 아주 저질스런 수준이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딸아이에게 배고픈데 치킨을 먹지 않겠냐며 야참으로 후라이드 반마리를 튀겨 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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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이야, 우리 백조의 호수를 보고 닭 먹을 생각을 하다니 너무 야만스럽지 않니?"

"아니야 아빠, 백조랑 닭은 전혀 다른 거야!"


맞다! 백조와 닭은 독립투사와 일본 앞잡이만큼 완전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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