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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ung Feb 10. 2024

결혼과 좋아하는 일

현실

내 생각에,


직업을 갖는 것은 결혼하는 것과 비슷하다.


그러니까 좋아하는 일을 찾아라 라는 말은 정말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을 하라는 말과 비슷하다.


그런데 사랑이 뭔지 알고 결혼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사랑이 뭔지도 알면서 정말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영화에나 있을 법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정말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을 해라.


그 전에 사랑이 뭔지부터 고민하게된다.


너를 사랑하는 것일까, 너와 나와의 관계를 사랑하는 것일까, 아니면 너를 사랑하는 나를 사랑하는 것일까.


흔히 말하는 사랑이라는 것은 감정이다. 감정은 호르몬의 작용이다. 어떤 사람을 보고 만지고 느낄때, 옥시토신, 세로토닌, 도파민등이 분비되고 표적기관에 작용하는 것일 뿐이다. 


기억에 묻은 향기처럼 어렴풋이 떠오를지도 모르지만, 감정은 시간이 지나면 휘발되 버리고 마는 것이다.


결혼은 휘발되어도 좋은 것인가? 분명 그렇지 않다. 그럴거면 연애만 하지.


'내'가 계속 사랑을 할 의지를 다잡으면서 살아야 '함께하는 삶'을 지속할 수 있다.


나를 발견하지 못한다면 결혼 생활은 방황하게된다. '너와 함께하는 나'는 어떤 사람인가?


좋아하는 일도 마찬가지다.


좋아하는 일과 함께 살아보는 것은 '꿈에 그리던 일'과는 굉장히 다르다.


'일'이라는 현실적 특성상, 여러가지 싫어하는 일과 함께 딸려온다.


좋아하는 일을 좋아하는 감정도 언젠가는 휘발된다. 도파민에는 역치가 있다.


결국 정이다. 정을 붙이는 것이다. 정을 붙이는 것은 온전히 나의 의지다.


애살을 갖고 사람을 소중히 하는 것.


애살을 갖고 일을 소중히 하는 것.


미치도록 좋아하는 일을 찾아라?


신기루다. 좋아하는 일일 것이라고 생각한 일일뿐. 우리는 늘 걸림돌을 만나 넘어지며 지치게 된다.


'그나마' 좋아하는 일을 찾으라는 소리라면, 당신이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일, 당신이 가진 가치관과 맞는 일을 하라는 소리라면 동의하겠다.


당장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에 정을 붙이고 최선을 다해 책임감을 갖고 일하는 것이 우리가 마주해야할 현실이다.


나는 어떤 가치를 대변하고 싶은가? 나는 어떤 배우자이고 싶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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